누리호 체계종합 기술·발사 노하우 전수… 올해 5월 누리호 3차 발사한화페이저에 700억원 출자… 위성통신 분야 시너지 도모손재일 대표,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신임 회장 선임
-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K9 자주포의 폴란드 수출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3753억원, 매출은 6조5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 18% 증가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항공우주사업 매출은 1조3689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물류 및 여행 수요 회복으로 민수 항공기 운항이 증가하면서 엔진 유지보수 및 신규 부품 공급은 늘었지만, 군수 엔진 분야 실적이 소폭 감소하면서 항공우주사업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항공우주사업 부문이 역성장했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는 "누리호 3차 발사 등을 포함한 신사업에 지속적으로 추진해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으로부터 2860억원 규모의 '한국형 발사체(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한 이후 현재 기술 이전을 받는 중이다. 해당 사업은 항우연과 민간 기업 주도로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를 발사해 우주 수송 역량을 확보하고 민간 체계종합 기업을 육성·지원하는 정부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우주 산업을 국내에 육성시키고 산업 생태계를 구축 시키는 역할을 맡겠다"며 "정부와 이야기하는 우주 경제를 차후에 실현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의 100% 해외 자회사인 한화페이저(HANWHA PHASOR)에 700억원 출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화페이저는 영국에 있는 위성통신 안테나 연구개발 회사다. 이번 투자로 한화페이저의 보통주 4천24만8237주를 취득하며 한화페이저 지분을 50대 50으로 한화시스템과 보유한다. 업계는 한화페이저 지분 확보로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기대한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KASP) 신임 협회장을 맡게 것도 우주산업 영향 확대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는 2014년 5월에 설립된 단체다. 회원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79곳이 있다.
KASP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던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을 주도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우주 개발에 민간의 참여를 확대하면서 우주 관련 기업들이 모인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의 입김도 세졌다는 평가다.
손 대표는 "민관 협력 강화 및 정책 제안,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과 활성화, 산학연 기술교류 확대, 인재 육성 등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방위산업 재편을 통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과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