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새브랜드로 바꾼 노키아, 소셜미디어에서 화제

노키아(Nokia)가 선보인 새로운 브랜드 로고가 소셜미디어 상에서 '밈(meme, 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는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고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해 60년 만에 브랜드 로고를 교체했으나, 디자인을 지나차게 단순화 한 탓에 브랜드 이름을 식별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으며 의도치 않게 '밈'의 주인공이 됐다.

핀란드 브랜드인 노키아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개최를 하루 앞둔 지난 26일(현지시간) 새로운 브랜드 로고를 공개했다.

기존 노키아 로고는 굵은 정자체에 짙은 파란색이 특징이었다면, 새로운 로고는 노키아에 쓰인 다섯개의 알파벳에 빈 공간을 추가해 추상적인 형태로 단순화 한 것이 특징이다.

새 로고는 '활력 넘치고(energized)', '역동적인(dynamic)' 노키아를 상징하며, 배경색은 예일 블루(Yale blue)를 바탕으로 확장된 색상을 사용했다. 노키아는 새로운 로고에 활기차고 현대적인 기업 이미지와 함께 협업을 중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너무 과감한 변신 탓에, 새로운 브랜드 로고만 보고 노키아를 제대로 읽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소비자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농담이 가미된 '밈'을 올리며 노키아의 새로운 브랜드 로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지난 1998년부터 13년 간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했던 노키아는 스마트폰의 등장에 안일하게 대응한 탓에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리는 굴욕을 맛봤다.

현재 노키아는 과거 휴대전화 브랜드의 이미지를 벗고, 세계 주요 통신 장비 및 무선 네트워크 전문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브랜드 로고 교체도 그 일환이다. 브랜드의 상징이자 얼굴과도 같은 로고를 바꾸는 것은, 그만큼 굳은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페카 룬드마크 노키아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 CEO)는 MWC 2023에서 "노키아는 더 이상 휴대전화 관련 기업이 아닌, 엔터프라이즈 기술 기업"이라며 "노키아는 네트워크가 클라우드와 만나는 미래를 개척해, 네트워크가 무한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중점을 둔 새로운 전략을 마련했다. 완전히 다른 디지털 네트워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세기 넘게 사용해 온 로고까지 바꾸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밝힌 노키아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