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 국회격 전인대서 '국내 소비 회복' 언급최대수출국 中 수요 회복 조짐… 에틸렌 스프레드 회복세中 상반기 증설 라인 가동에 '공급과잉' 우려…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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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 ‘내수 확대’를 최우선 순위로 뒀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최대수출국인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도 오히려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의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다.

    중국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 회의 개막식에서 “국내 수요 확대에 힘쓰고 소비 회복과 확대에 우선순위를 둬 여러 경로로 도시와 농촌 주민의 소득 증가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최우선 경제 업무로 내수 확대를 내놓은 것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제품 소비국이자, 우리나라 최대수출국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전체 석유화학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39.7%이었으며, 지난해에는 38%를 차지했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석유화학업계가 그동안 힘들었던 것은 중국 소비가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중국 양회(전인대-정협)으로 리오프닝(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서, 스프레드 상당 부분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차)는 t당 208.8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월 29.6 달러까지 떨어졌던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달 초 159.4달러로 급등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손익분기점인 300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업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다만 당장 올 상반기까지는 어렵고, 하반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이 증설한 업스트림(원료)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공급과잉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글로벌 에틸렌 증설물량 900만t 중 중국 기업 물량은 무려 30%에 달한다. 지난달 우리나라 석유화학 분야의 대중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하기도 했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현재 중국이 자급률 제고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이에 따라 자급률도 빠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이는 특정 제품 위주이며 전체적으로 아직 공급이 부족해, 우리나라 수출은 견조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주요 업체들의 NCC(나프타분해시설) 가동 일정이 대략 올해 상반기”라며 “하반기에는 증설 움직임이 둔화되면서, 점차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신증권은 LG화학이 올 1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41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케미칼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 190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