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별 AI 솔루션 탑재 진행 중… 음성 예측률 높아 조기 진단 이후 신속한 치료체계 구축 역할론제도적 규제, 활성화 저해 요인… 개선 필요
  • ▲ 조원영 강남지인병원장. ⓒ강남지인병원
    ▲ 조원영 강남지인병원장. ⓒ강남지인병원
    “인공지능(AI) 검사 데이터를 쌓아 조기 진단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활용 건수가 많아질수록 근거가 쌓여 효율적 접근이 가능해지고 덩달아 환자 만족도 역시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제도적 규제를 대폭 풀어야 할 시기다.” 

    최근 본보와 만난 조원영 강남지인병원장은 “AI 기반 판독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정밀의료로 한 발짝 다가가겠다는 계획을 갖고, 몇 년 전부터 새로운 장비 도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상현장에서 AI 기술의 활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학습이 많아질수록 판단 능력이 올라가는 구조여서 이를 활성화하는 것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조 원장은 “최종 판단은 의사의 몫이지만 초기 단계인 지금도 ‘음성 예측률’이 높다. 질환이 아닌 경우 걸러낼 수 있는 정확성은 확립된 상태라 환자에게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검진 과정에서 명확한 조기 진단을 토대로 곧바로 치료에 들어가는 구조를 신속하게 형성하는 것이 우리 병원이 해야 할 역할이다. 의원급과 (상급)종합병원 사이 유기적 전달체계를 만들겠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AI 기반 체계 구축이 관건이 된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강남지인병원은 다각적 AI 솔루션을 도입해 적용 중이다. 
     
    먼저 폐암 진단에 코어라인이 만든 AI 솔루션으로 진단 보조를 받고 있다. AI가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데이터에서 폐 결절, 폐 기종, 관상동맥석회화 등 3대 흉부 질병을 검출하고 분석해 준다.

    루닛의 유방암 진단 솔루션, 뷰노의 안저검사 솔루션도 도입된 상태다. 최근에는 뇌질환 분야에 뉴로핏의 AI 기반 장비를 얹어 합리적 판단의 근거를 제공받고 있다. 

    특히 이달 중에는 에이아이인사이트가 개발한 AI 기반 종합검진 플랫폼 ‘위스키’를 활용해 안과 분야 진단 정밀성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조 원장은 “AI 기반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차별성을 추구하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의료 생태계를 먼저 조성하는 것이 환자를 위한 길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활용가치 무궁무진한데… 규제요인 아쉬워 

    문제는 제도적 규제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조 원장은 “정부가 나서서 해당 분야 발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많은 기업들 역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에게 쓰려면 허들이 너무 높은 상황이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실제 안전성·효율성이 입증돼 신의료기술로 판단을 받아도 ‘산정 불가’라는 틀에 묶여 있다. 최신 장비를 도입해 선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것 자체가 병원 입장에서는 마이너스 구조가 되는 셈이다. 

    그는 “임상현장에서의 AI 활용은 그 방향성이 명확한 부분인 만큼 정책적 지원이 수반되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 전반적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