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쇼크 등 여파…지난해 영업익 전년比 32% 감소분기기준 전분기比 흑자전환…최근 10년새 최고실적수주잔액·용지 13년만 최대규모…6년치 먹거리확보플랜트·해외진출 다각화로 리스크관리·수익성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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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이 지난해 수익성 저하로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수주잔고와 보유용지 등 먹거리도 충분히 확보해둔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플랜트부문 및 해외진출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중인 만큼 부진한 수익성보다는 중장기 성장발판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16일 사업보고서 분석결과 지난해 동부건설 매출은 1조4612억원으로 전년 1조1448억원에 비해 27.6% 늘어나면서 2013년 1조9977억원이후 9년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동부건설은 비교적 업계관심이 적었던 공공공사 수주를 늘려 몸집을 키웠다. 2018년과 2019년 2년연속 조달청 발주 공공공사 수주실적 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대우건설(1조3650억원)에 이어 수주금액 6970억원을 달성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3479억원의 2배가 넘는 수주액이다.동시에 2016년 법정관리 졸업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민간주택사업으로 매출비중을 확대하면서 외형을 성장해 나갔다.다만 영업이익(412억원)과 순이익(393억원) 경우 전년대비 각각 32.6%, 66.2%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비용이 증가한데다 최근 원자재쇼크와 인건비인상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분기 기준으로는 4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반등세로 전환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123억원,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하면서 최근 10년새 최고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각각 49.6%, 201% 증가했다.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34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건설경기둔화 흐름을 끊고 흑자전환한 것이다.동부건설 관계자는 "4분기에만 영업이익이 300억원 늘어났다"며 "설계변경을 통한 공사비 증액,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실적하락세를 선방했다"고 설명했다.계약잔액과 보유용지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외형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지난해말 계약잔액은 8조6333억원으로 2010년대 들어 최대물량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 6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보유용지는 1697억원으로 전년 1054억원에 비해 61.0% 증가했다. 이 역시 2010년대 가장 큰 규모다.지난해 주택사업 수주규모는 다소 감소했지만 SK하이닉스 청주지원관, 하나머티리얼즈 아산2단지 등 공사를 수주하면서 이를 보완했다.뿐만 아니라 2021년 인수한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동부건설은 HJ중공업이 조선부문보다는 건설부문 매출이 더 높고 관련 역량도 충분히 갖췄다고 판단, 인수를 결정했다.주택 경우 부산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아 수도권 중심 동부건설과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 주택 브랜드 '센트레빌'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HJ중공업은 부산과 경남권을 중심으로 '해모로'를 공급하기 때문에 지역이 겹칠 가능성도 작다.이밖에 플랜트부문과 해외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동부건설은 2021년 캄보디아 홍수피해 저감사업을 수주하고 같은해 라오스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 시공사로 나서는 등 40년 가까이 멈췄던 해외사업에 다시 나서기 시작했다.또한 무균실 등 특수설비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산업이나 바이오산업 向플랜트부문을 통한 다각화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동부건설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한편, 수익성 제고를 위해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