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흥행에 재무구조 개선, 전기차 기대감 커져디자인 호평 속 실구매가격 3000만원대 예상자금마련·비전 제시, KG그룹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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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가 올해 토레스 전동화 모델로 흑자전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해 8월 KG그룹이 인수한 이후 4분기 매출 1조527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흑자는 6년만, 매출 1조원 돌파는 4년만이다.

    이는 2022년 7월 출시한 신차 토레스 판매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토레스 판매량은 당초 목표를 30%가량 상회한 2만2484대이다. 쌍용차 국내외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하면서 4분기 흑자전환에 기여했다. 올해도 2월까지 1만1120대를 판매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토레스 전동화 모델 EVX 출시가 임박하면서 시장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면부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는 티저영상과 실내 이미지를 16일 공개했고, 실물은 31일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토레스 EVX는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 모델로서 의의가 있다. 현대차 싼타페나 기아 쏘렌토도 가솔린에 기반한 하이브리드 모델만 있을 뿐, 순수 전기차 버전은 없기 때문이다.

    토레스 EVX의 전면부 디자인과 실내 구성이 호평받는 가운데 가격대가 판매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6는 5000만원대로,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받아 4000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시작 가격 4000만원대, 실구매가 3000만원대를 형성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112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쌍용차의 올해 흑자전환은 토레스 EVX의 흥행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손익분기점을 15만~16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총 11만3960대에서 4만대 이상 판매해야 한다. 토레스 신차효과가 끝나가는 가운데 전동화 모델 성과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쌍용차는 토레스 외에도 신차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개발 중인 코란도 후속모델 ‘KR10’은 레트로한 디자인과 헤리티지를 강조한 모델로서 정통 SUV를 표방한다.

    또 쌍용차는 주식 거래재개를 염두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총 1085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 영구전환사채로, 735억원·300억원·50억원 규모로 나눠 발행할 예정이다. 사채만기일은 2028년 3월이며, 2024년 3월부터 전환사채를 쌍용차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쌍용차의 흑자전환과 향후 방향성은 모기업 KG그룹의 자금 조달과 경영혁신에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신차 라인업 구축과 연구개발에 최소 1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인 계획과 친환경 요구에 대응하는 전동화 비전 등을 대내외에 공표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 전기차 사전예약은 모빌리티쇼에 공개하는 시점에 맞춰 진행할 계획”이라며 “손익분기점이나 흑자전환 등 경영 목표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설정하고 있지만, 외부에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