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감소·실손 개선… 역대급 실적투자이익 감소·변액보험 부진…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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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실적 명암이 교차했다. 손보사는 자동차 손해율 감소와 실손 과잉진료 개선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으나 생보사는 금리변동성에 따른 투자이익감소와 변액보험 판매 부진 등으로 역성장했다.
21일 금융감독원의 '2022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31개사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4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489억원(26.6%) 증가했다.
금감원 측은 "손보사의 보험영업이익이 장기보험 신계약 증가 및 손해율 하락 등으로 개선됐다"면서 "투자영업이익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로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7055억원으로 전년보다 2348억원(6.0%) 감소했다. 생보사의 경우, 보험영업이익은 금리상승에 따른 보증준비금 감소 등으로 개선된 반면, 투자영업이익은 금융자산 평가·처분이익 감소 등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회계연도 내에 벌어들인 보험료를 의미하는 수입보험료는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증가했다. 손보사는 장기보험(5.0%↑), 자동차보험(2.4%↑), 일반보험(10.0%↑) 및 퇴직연금(46.2%↑) 등 대다수 종목의 원수보험료가 증가해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20조1108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사 역시 저축성(39.2%↑)·퇴직연금(15.5%↑)·보장성보험(2.7%↑)은 판매가 증가했으나 변액보험(30.3%↓)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변액보험이란 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가운데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제외한 적립보험료를 따로 분리해 주식·채권 등에 투자한 뒤 실적은 계약자에게 나눠주는 상품이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주식시장 하락세도 더해져 변액보험 실적이 미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의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69%와 8.22%로, 전년 대비 각각 0.07%포인트(p), 2.27%p씩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1310조1000억원, 88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각각 48조6000억원(3.6%), 45조8000억원(34.0%) 감소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상승 영향으로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이 49조5000억원(생보사 36조8000억원, 손보사 12조7000원) 감소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리스크 요인과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시행으로 보험사의 경영 환경 및 전략 변화 등에 따른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며 "상시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재무건전성 취약 우려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본 확충 등 손실 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