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손가락 동작 두 번에 결제 완료 단말기·교통카드 미지원 등 과제 산적삼성페이에 결제 속도·거리 크게 앞서
  • ▲ 애플페이ⓒ애플
    ▲ 애플페이ⓒ애플
    엄지와 검지를 두 번 맞대니 애플워치에서 애플워치가 켜졌다. 결제는 순식간에 이뤄졌다.

    애플페이가 21일 한국에 상륙한 첫날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돌풍 속에는 고객 편의를 고민한 애플페이의 신기능이 있었다. 

    애플 생태계 속 애플페이의 위력은 막강했다. 애플워치를 찬 손의 엄지와 검지를 집게 손 모양으로 두 번 부딪히니 곧바로 애플페이가 실행돼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졌다. 

    와이파이나 데이터 연결이 없어도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로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했다.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애플의 ‘센스’도 눈에 띈다. 애플페이는 아이폰 2대에서 등록 및 이용할 수 있다. 카드 하나를 둘이 같이 써야 하는 경우, 예컨대 소득공제를 이유로 카드를 같이 쓰는 부부를 배려한 것이다. 삼성페이는 1대만 등록 가능하다. 

    결제 범위도 애플이 앞섰다. 삼성페이의 경우 단말기에 기기를 가까이 대야 결제가 됐지만 애플페이는 단말기에서 10cm 이상 멀리 떨어져도 결제가 이뤄졌다.

    한 이용자는 애플페이를 켜놓은 상태에서 줄을 서고 있다가 앞 사람의 물건이 대신 결제됐다는 웃지 못할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물론 ‘반쪽 페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애플페이는 교통카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버스나 지하철 이용 시 교통카드를 지원하는 실물 카드를 따로 소지해야 한다. 

    ‘복불복’ 결제도 아쉽다. 애플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를 지원한다. 그러나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 곳 중 NFC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편의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스타벅스 등 약 10%에 불과하다. 가맹점 대부분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단말기를 갖췄다. 

    NFC 단말기를 갖춰도 애플페이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스타벅스의 경우 NFC 단말기가 있지만 애플페이 결제가 불가능하다. 신세계그룹 계열 가맹점들이 당장 애플페이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페의 앞으로 숙제는 교통카드 문제 해결 및 범용성 확대다. 

    애플은 국내 교통카드 사업자인 티머니, 캐시비 등과 교통카드 탑재를 놓고 비용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에 뿌리를 둔 신세계그룹 계열의 가맹점들이 당장 애플페이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고 있어 애플의 세력 확장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한편, 애플페이의 침공에 맞서 오프라인 결제 1위 삼성페이는 23일부터 온라인 결제 1위 네이버페이와 연동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협력으로 3150만 네이버페이 이용자는 앱에서 삼성페이를 작동시켜 간단 인증 후 단말기를 구비한 모든 곳에서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