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산관리 부문 신설…김 대표 직접 해당 부문 이끌기로작년 GIB 순익 전년比 절반…조직 세분화해 전문성 강화이사회 의장 선임…경영성과 위한 빠른 의사 결정 체제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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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태 대표가 이끄는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을 양대 축으로 삼아 성장동력 회복에 나선다. 업계는 올해 단일 대표 체제로 홀로서기를 시작한 김 대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앞서 지난달 WM 비즈니스 체질을 개선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없던 자산관리부문을 신설했다.

    자산관리부문 산하에는 자산관리영업그룹, IPS그룹, 디지털그룹 등 3개 그룹을 편제했다. 이들은 고객 관점에서의 통합 전략을 세우고, 이에 걸맞은 다양한 비즈니스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자산관리부문장은 별도 선임 없이 김상태 대표가 직접 해당 조직을 맡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직접 자산관리부문을 신경 써서 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고객별 맞춤 상품‧서비스 등을 제공해 경쟁력 있는 고객관리 조직 운영 체계를 갖추려 한다"라고 말했다.

    IB 부문의 수익성 회복에도 신경을 쓸 예정이다. 실제 김 대표가 지난해 3월부터 총괄한 회사의 투자은행 조직인 GIB그룹은 작년 순이익 524억원을 기록, 전년(1044억원) 대비 49.8% 감소한 성적을 냈다. 

    김 대표 본인이 오랜 기간 IB 업무를 맡아온 이른바 ‘IB 통’인 만큼 전통 IB 사업인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IB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늘었지만, 상품 이자 손익, 판매비와 관리비 등 비용적인 부분이 많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GIB그룹을 두 개로 나누고 정근수 GIB그룹장과 김준태 IB종합금융본부장을 대표로 세우는 등 해당 부문의 전문성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김상태 대표가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점도 눈에 띈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을 새로 구성했으며, 이사회 의장에는 김상태 사장이 선임됐다. 통상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맡지만,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사외이사가 아닌 김 대표가 해당 자리를 맡은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회사가 올해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 발 빠른 의사 결정 체제를 확립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해 온 회사가 김상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원만한 이사회 소집 및 주재와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해 김상태 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라임펀드, 최근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영국 그린에너지펀드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모펀드 문제의 여진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영국 신재생에너지 펀드 환매 사태에 대한 법적 분쟁이 시작된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2018~2019년 KB증권과 함께 판매한 영국 신재생에너지발전소 대출 투자 펀드 '포트코리아 그린에너지 제1~4호'가 환매 중단되면서 투자자들은 고소장을 제출, 법적 분쟁에 나선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사인 포트코리아운용과의 소통을 통해 빠르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른 시일 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