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최악 수준… 작년 하반기 이후 지속 감소2월 글로벌 전체 매출 전년比 20% 급감… 300억弗 규모로 축소작년 버틴 삼성, 끝내 감산 선언… 공급 줄여 수요 회복 앞당기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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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하며 벌써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급격한 수요 감소와 재고 확대에 이미 삼성전자를 제외한 주요 제조사들이 감산에 나섰는데 올 들어서도 좀처럼 회복 기미가 나타나지 않자 삼성 마저 감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11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올 2월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지난해 2월 500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올 들어 397억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이는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과거 금융위기로 수요가 둔화하면서 불황을 겪었던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이후에도 3~4차례 정도 다운 사이클을 겪고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성장을 이어왔는데, 최근 팬데믹이라는 예상 밖의 변수를 맞으면서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 이르렀다가 엔데믹으로 다시 공급 과잉 상황에 직면했다.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 6개월 간 반도체 시장 수요 감소세는 가파르게 진행된 모습이다. 지난 2월에도 일본에서 반도체 매출이 유일하게 증가했고 미국과 중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거의 대부분 지역에선 매출이 줄었다.그 중에서도 중국에서의 반도체 매출은 심각한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월에만 전년 대비 34.2% 매출이 줄었다고 미국반도체산업협회는 밝혔다. 그 뒤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22.1%)이 이었고, 미주지역도 14.8% 감소한 매출을 기록해 전반적으로 반도체 시장이 침체 상황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올들어 더 깊어지는 반도체 불황에 메모리 시장 1위 삼성전자도 끝내 감산을 선언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64조 20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은 6000억 원을 내는데 그쳤는데, 이 중 반도체(DS) 부문 실적 악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업계 안팎에선 삼성 DS부문이 지난 1분기에만 4조 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본다. 아직 잠정실적만 발표해 사업부문별 실적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4조 원이 넘는 역대급 적자를 내며 삼성도 결국은 후발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감산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장기화된 불황에 삼성 마저 공급량 조절에 돌입하면서 올 하반기에나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 업황이 상반기 중에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메모리 2,3위인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동참하면서 올 상반기 중에 업황이 바닥을 찍고 하반기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며 반등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다.공급단의 생산량, 재고 조정에 더불어 결국은 하반기 이후에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야 업황 회복이 본격화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제조사들이 감산 기조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고객사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거시경제 회복이 하반기 수요 회복의 관건이긴 하지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에 따른 시장 공급 변화가 수요에도 조금씩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