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총리, 전기차·반도체·신재생 협력 모색최태원 "포르투갈, 리튬 매장량 풍부… 배터리 협력 가능"한화큐셀, 지난 2013년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전력공급 나서
  • ▲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포르투갈 비즈니스 포럼'에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했다. ⓒ대한상의
    ▲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포르투갈 비즈니스 포럼'에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했다. ⓒ대한상의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가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와 잇따라 만남을 가졌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코스타 총리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주한포르투갈대사관, 포르투갈무역투자청(AICEP)과 공동으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한-포르투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포르투갈 총리가 공식 방한한 것은 1984년 이후 39년 만이다. 코스타 총리는 방한으로 신재생에너지와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분야 등에서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포르투갈을 포함 유럽 3개국을 방문해 코스타 총리와 면담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코스타 총리와 만났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에도 포르투갈은 매력적인 나라"라며 "회사를 설립하는 절차가 간단하고 비즈니스를 하기 좋은 환경이며 중남미는 물론 북아프리카 진출을 위해서 필요한 교두보에 지리적 이점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르투갈은 그린에너지의 선두주자로, 포르투갈의 재생에너지 전력비중은 60%로 유럽 1위"라며 "한국도 에너지 수입국에서 미래 청정 에너지 수출국으로 함께 도약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포르투갈은 지난 2010년 EU에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80%) 나라였으나, 2022년 1월 30%로 감소했으며,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체 전력의 64% 생산하는 국가로 발돋움했다. 

    최 회장은 배터리·전기차 분야에서 포르투갈의 풍부한 리튬 매장량을 기반으로 많은 협력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제협력 모멘텀을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 교두보를 기대했다. 이번 비즈니스 포럼를 통해 대한상의는 '한-포르투갈 민간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했고, 한국 측 위원장으로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코스타 총리는 전날 서울 장교동 한화 본사에서 김동관 부회장과 30분가량 면담하고 해상 풍력 사업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코스타 총리는 지난 인터뷰에서 한화큐셀을 직접 언급하며 양국간 파트너십 기회 모색을 강조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2020년 포르투갈에서 최초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결합된 대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코스타 총리는 SK하이닉스 이천 본사도 찾아 박 부회장과 면담하고 반도체 공장을 견학했다. 박 부회장은 최 회장과 함께 지난 유럽 특사로 동행해 코스타 총리와 두 번째 만났다.

    코스타 총리는 이날 삼성전자를 방문했으며, 롯데·현대차그룹 등 한국 기업인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포르투갈과 한국 모두 해상풍력 분야에서 우수 기업들이 투자를 지속해나가고 있는 만큼 포르투갈과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며 "자동차와 반도체도 포르투갈이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는 산업"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