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부문 확장 나서…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제공 적극프라임 전담PB 서비스 인기…퇴직연금 모바일 앱 개편계열사 부동산 우발부채 불식…재무 안전성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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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증권이 올해 자산관리(WM) 부문의 대대적인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초개인화된 자산관리 트렌드에 맞춰 더 나은 고객 자산관리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특히 전통적으로 투자중개 부문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인 만큼 WM 부문의 자산 확대를 통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말 프라임 전담PB 서비스를 시작으로 올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대행 ▲퇴직연금 앱 통합 및 개편 등 고객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자산 3000만원 이상인 온라인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라임 전담PB 서비스의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면 고객의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해당 서비스는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PB가 주식·채권·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설명하고 개인별 맞춤 투자 컨설팅을 제공한다. 고객은 PB 중 한 명을 전담으로 지정해 지속적인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프라임 전담PB 서비스 출시 이후 PB 지정 고객 수는 약 3000명, 관리 자산은 2500억원을 돌파했다"라며 "전담 PB가 온라인을 통해 상담을 해주면서 만족하는 고객이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급격히 확대되는 연금시장 규모에 발맞춰 퇴직연금 애플리케이션(앱)도 전면 개편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대신사이보스(CYBOS)' 내 퇴직연금 메뉴를 신설하고 기존 운용하던 '대신퇴직연금' 앱은 폐지했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 가입 상품을 확대하고 매매 절차도 개선했다. 퇴직연금 계좌에 장외채권과 상장지수채권(ETN) 상품을 추가했으며, 펀드‧환매조건부채권(RP)‧정기예금 등 상품에 가입할 때 그동안 다음날 주문만 할 수 있었던 시스템을 당일 주문이 가능하게 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모바일 퇴직연금 앱이 따로 있다 보니 온라인으로 퇴직연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이 불편함이 있었다"라며 "한가지 앱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신증권은 증권업계 퇴직연금 부문 내 중장기 수익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원리금 비보장형 개인형퇴직연금(IRP) 상품의 경우 올해 1분기 말 기준 5년, 7년, 10년 연평균 수익률은 2.05%, 2.70%, 3.22%로 압도적인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채권에 투자하는 고객 증가에 맞춰 채권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여러 차례 특판채권을 판매한 대신증권은 영업지점과 온라인 창구를 통해 단기간에 한도를 소진하고 2차 특판에 나서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수요를 반영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만 약 2조5000억원의 채권 판매를 진행했다"라며 "개인들의 채권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올해는 채권 투자자를 위한 특판채권 판매 등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대신증권이 지속적인 WM 부문 및 자산 확대를 통해 부동산 시장 냉각에 따른 재무 건전성 우려를 떨쳐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대신자산운용을 비롯해 대신에프앤아이, 대신저축은행, 대신자산신탁 및 해외 부동산 투자‧개발 관련 해외법인 지분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해당 계열사들은 대부분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 확대로 인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까지 나인원한남 분양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호조는 대신증권의 수익 기반과 재무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면서도 "최근 비우호적인 거시 환경이 지속되면서 대신증권과 계열사의 사업 및 재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현재 우발부채로 보유 중인 해외 오피스 펀드를 자회사인 대신자산신탁과의 연계를 통해 리츠로 상품화해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투자수요 침체로 지연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계열 전반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 재무안정성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