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어닝서프라이즈 예고… 회복 더뎠던 가전 수요 되살아나1Q 이어 2Q도 역전… 반도체 부진 '전사 적자' 예고 삼성과 대조꾸준한 전장사업 성장 기대감…사업 포트폴리오 안정화 '눈길'
  • 반도체 불황이 깊어지며 삼성전자가 전사 기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2분기에도 LG전자가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1분기에도 예상 밖의 호실적을 거둔 LG전자가 2분기에는 본격적인 가전 성수기를 맞아 2분기 연속 삼성보다 높은 이익을 거두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 1분기에는 반도체업계 불황으로 삼성전자가 6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친 반면 LG전자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조 4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14년 만에 실적으로 삼성전자를 처음 넘어섰다.

    이 같은 분위기는 2분기에도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2분기에는 더 최악 수준으로 떨어지는데다 1분기 실적을 지탱했던 모바일 등 나머지 사업에서도 이렇다할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6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었다. 이 정도 수준의 실적을 내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선 95% 넘게 급감하는 셈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으면서 증권가의 눈높이는 급격히 낮아지기 시작했다. 일부 증권사에선 2분기에 삼성이 반도체(DS) 부문에서 2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전사 기준으로도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적자 규모는 적게는 3000억 원 수준에서 많게는 1조 2000억 원까지 다소 폭이 크다. 그만큼 2분기 실적에 변수가 많고 예측이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적어도 4곳 이상의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2분기 적자를 예상한만큼 적자 가능성을 무시하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이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LG전자는 본격적인 여름 대비 냉방 가전이 판매되는 2분기 성수기를 맞아 1분기보다 더 나아진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돼 대조된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72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초반부터 이어진 좋은 실적 흐름이 분기 내 이어지면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내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 2009년 오직 한 분기만 삼성 영업이익을 넘어섰던게 전부였던 LG전자가 14년 만에 다시 삼성을 넘어선 것 뿐만 아니라 2분기 연속 우위를 점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LG전자의 실적 역전은 주력인 생활가전(H&A)사업의 호조는 물론이고 전장부품(VS)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낸 결과로 분석된다. 가전을 비롯한 IT기기 수요가 좀처럼 되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서서히 수요를 늘리고 매출을 키우면서 다른 가전회사에 비해서도 수익성을 챙길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VS사업은 LG전자가 하고 있는 대표적인 B2B 사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상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창구로 떠올랐다. 지난해 흑자전환 이후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LG전자 실적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사업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달 초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오는 27일 1분기 실적발표에 나선다. 이 자리에선 LG전자의 사업부문별 성적표가 공개되고 2분기 사업 전망에 대한 회사의 입장도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