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제주포럼서 언급"SK는 AI라는 금맥 캐는 곡괭이 역할""LLM 이후 엔비디아 대항마 등장할 수도"최수연 대표에겐 "네이버 돈 잘 벌어야"
  • ▲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에 참석, 토크쇼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상의
    ▲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에 참석, 토크쇼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AI(인공지능) 시대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한 엔비디아가 향후 2~3년 동안은 적수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19일 오전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47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와 'AI 시대, 우리 기업의 도전과 미래 비전' 토크쇼를 진행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짧은 미래 안에 엔비디아 아성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2~3년 내에는 적수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기업이었던 엔비디아는 AI 시대를 맞아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가속기로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다만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이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상황에서 향후 2~3년 후에는 기존과는 다른 여러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도 이 같은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동의했다.

    최 회장은 "아직 AI로 돈을 버는 모델이 뭔지 정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엔비디아 세상이 이어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엔비디아 칩을 쓰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아마존 등은 다들 자사 칩을 따로 준비 중"이라며 "이들의 경쟁력이 얼마나 올라오느냥에 따라 실제 엔비디아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AI 시대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현재 많은 기업들이 AI라는 금을 캐기 위해 도전하는데 우리는 이 금을 잘 캘 수 있도록 곡괭이와 같은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며 "기본 전략은 이들 기업들이 계속 금을 캘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그래야 우리도 돈을 벌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기업들,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여기서 승리하려면 우군이 필요하다. 한국도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와 콜라보가 필요하다"며 "하나의 기업, 국가가 할 수 있는 게 AI 산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미팅에서 빅테크들이 AI 기술 패권을 주도적으로 가져가는 환경에서 각 기업들이 갖춰야 하는 전략과 틈새시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각 국가마다 하나하나 AI 모델을 갖는게 중요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나라마다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 소버린 AI에 대해 논의했고 젠슨 황 CEO도 이 부분을 이해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최 회장은 가장 많이 쓰는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질문에 SK텔레콤의 '에이닷'을 꼽았다.

    최 회장은 "요즘 상시로 쓰는 건 SK텔레콤의 에이닷 서비스"라며 "이메일과 달리 전화통화는 기록이 남지 않는데 이젠 통화도 모든 기록이 남고 그걸 다시 문자로도 정리해준다. 통화가 길어지면 축약도 해주고 다른 사람과 했던 얘기도 리마인드할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