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약속했던 1억대의 두배""갤럭시 링, 24시간 착용… 혁신 결정체"XR 사업 전략 변화… 플랫폼 등 생태계 先구축 후 디바이스 출시 수순
  • ▲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장소희 기자
    ▲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장소희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연말까지 약 2억 대의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제시했던 약 1억 대 수준에서 2배 가까이 커진 수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장(사장)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 직후 진행된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노태문 사장은 "올해 초 1억대의 갤럭시 제품에 AI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넘어 올해 연말까지 그 두배인 2억 대의 갤럭시 제품에 갤럭시 AI를 적용할 것"이라며 "갤럭시 AI의 혁신을 더 많은 고객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모바일 AI 대중화를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공개된 갤럭시 S24 시리즈에 '갤럭시 AI'를 최초로 탑재했으며, 이후 기존 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AI 사용성을 확대해 왔다.

    노 사장의 새로운 계획을 감안할 때 삼성은 이미 1억 대 수준의 기기에서 갤럭시 AI를 구동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갤럭시 AI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삼성은 이날 언팩에서 공개된 갤럭시 Z 플립6, 폴드6 등 다양한 신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갤럭시 S21 시리즈와 갤럭시 A 시리즈에까지 '서클 투 서치' 기능을 확대 적용해 올해까지 2억대 이상의 갤럭시 제품에 '갤럭시 AI'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한 신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는 가장 정제되고 완성도가 높은 폴더블 폼팩터에 갤럭시 AI가 최적화 돼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역대급 강력한 폴더블 AI폰으로 탄생했다"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가진 제품으로, 카메라,배터리, 디스플레이, 내구성 등 모든 부분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폴더블 사용성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 갤럭시 링, 갤럭시 워치7, 갤럭시 워치 울트라 등 새롭게 공개된 웨어러블 제품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는 이번 웨어러블 신제품 공개를 통해 건강 관리 분야로 갤럭시 AI 경험을 확대했다"며 "특히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 워치는 최신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탑재해 더욱 다양한 건강 지표를 사용자가 스스로 모니터링 할 수 있어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링에 대해서는 "가장 작은 갤럭시 폼팩터로 최신의 센서 기술을 탑재해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기술 혁신의 결정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특히, 측정된 건강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삼성 헬스'에 대해서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온디바이스 기반 LLM이 더해진 삼성 헬스를 통해 더욱 종합적이고, 개인에 최적화돼 동기부여를 돕는 새로운 헬스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 새로운 헬스케어 카테고리의 갤럭시 링을 선보이면서 자연스럽게 삼성이 다음에 내놓을 혁신 제품이 어떤 것이 될지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이날 언팩 말미에 노 사장이 구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말하면서 "우리의 새로운 XR 플랫폼이 연내 나온다(Our new XR platform coming this year)"고 언급해 삼성이 조만간 XR 기기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노 사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삼성의 XR 사업 전략이 기기를 내놓고 여기에 필요한 에코시스템을 갖추는 기존 모바일 기기 방식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선제적으로 XR 플랫폼을 먼저 갖추는 데 주력할 것이란 윤곽이 드러났다.

    노 사장은 "지난해부터 XR 제품과 서비스를 위한 전략 수립과 협력에 있어서 구글, 퀄컴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며 "XR과 같은 새 디바이스는 기기 자체도 중요하지만 기기를 이용하는 이들이 좋은 경험과 서비스 콘텐츠를 많이 누릴 수 있게 에코시스템을 확보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바이스를 먼저 만들고 에코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기존 계획에서 방향을 바꿔 올해 내로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후 소비자들이 만족하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단계를 바꿨다고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