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 에스티팜·셀트리온·안국약품·롯데바이오로직스 '총 4개사'미국 콘주게이트바이오·셀트리온 ADC플랫폼 기술이전피노바이오 "엔허투 특허 회피하면서도 비슷한 효과 입증"
  • ▲ 피노바이오 정두영 대표 ⓒ피노바이오
    ▲ 피노바이오 정두영 대표 ⓒ피노바이오
    ADC(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 전문 기업인 피노바이오가 연이은 기술이전 및 투자유치 등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에 대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노바이오는 지난해 6월에는 미국 콘주게이트바이오(ConjugateBio), 10월에는 셀트리온에 ADC플랫폼 기술이전을 이뤘고, 연말에는 안국약품과 '차세대 ADC 항암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가장 최근에는 Pre-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안국약품과 롯데바이오로직스로부터 총 126억원을 유치했다. 이에 따라 피노바이오에 전략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투자사만 2021년 에스티팜에 이어 셀트리온, 안국약품, 롯데바이오로직스까지 총 4개사로 늘어났다. 

    먼저 기술이전을 체결한 콘주게이트바이오는 ADC 신약개발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바이오텍으로, 피노바이오의 차세대 ADC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ADC 후보물질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컨쥬게이트바이오는 후보물질 도출시 글로벌 개발 권한 및 상용화 권리에 대한 옵션(기술이전)을 행사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부터 ACD과 관련해 굵직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피노바이오와는 약 1조 7천억 규모의 ADC플랫폼 사용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안국약품은 피노바이오와 ADC 항암제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MOU 체결한 이후 본격적인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이번 Pre-IPO 투자에 참여했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피노바이오와 전략적 업무 파트너십을 맺고 ADC 플랫폼 기술 개발 및 생산 협력 시너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피노바이오가 개발한 ADC 파이프라인의 항체 및 ADC 생산 우선 공급자 요건을 확보하고, ADC 위탁개발(CDO) 서비스 파트너십 가능성을 도모할 예정이다.

    피노바이오가 ADC 개발사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피노바이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ADC 플랫폼 'PINOT-ADC' 때문이다. 

    ADC의 경우 항체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해 높은 안전성과 효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두 가지의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력한 항암제 톡신이 정상 세포에도 방출되면서 발생하는 독성 문제와 여러 장기에서 비특이적으로 항체와 약물이 분리되는 문제점이다. 

    PINOT-ADC 플랫폼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차별화된 경쟁력은 캠토테신 약물과 링커로 볼 수 있다.

    앞서 안국약품 원덕권 대표는 피노바이오가 보유한 ADC플랫폼 기술에 대해 "ADC 시장에서 다이이찌산교의 ADC 신약 '엔허투'(Enhertu)와 길리어드 '트로델비'(Trodelvy)가 우수한 효능으로 혁신적인 성과를 나타내면서 이를 능가할 가능성이 있는 차세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피노바이오가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엔허투와 트로델비는 피노바이오와 동일하게  캠토테신 계열 약물을 사용한 대표적인 신약으로, 학회 등을 통해 우수한 임상 결과가 전해지면서 캠토테신 약물에 대한 업계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PINOT-ADC는 캠토테신 기반의 테칸 계열 약물과 링커가 적용된 플랫폼으로, 단독으로 사용해도 환자에게 안전한 약물을 활용해서 투여 용량의 범위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술이다. 엔허투나 트로델비처럼 암세포의 분열에 관여하는 DNA 토포아이소머레이즈을 저해하는 동시에 암세포의 내성 발생 원인이 되는 항세포사멸단백질 발현까지 억제하는 이중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다. 

    피노바이오 관계자는 "ADC는 항원 주변에 표적항암제가 더욱 많이 도달할 수 있게 도와주면서 효과를 보인다. 캠토테신 계열은 표적항암제와 비슷하면서도 독성은 낮추고 효력을 높힌 약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허투가 갖고 있는 엑사테칸이라고 하는 약물이 케사일라 약물과 동등비교에서 획기적인 효과를 보였다"며 "피노바이오가 갖고 있는 약물은 엔허투가 갖고 있는 구조는 회피하면서 비슷한 효과를 보일 수 있는게 입증됐다. 그런 점에서 경쟁력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피노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