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23, 1Q 반도체 공백 메꿔갤럭시 효과 없는 2Q '적자설'까지폴더블 출시 한달 앞당기고, 갤24 '엑시노스' 탑재 추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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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반도체 업황 침체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판매 호조를 보인 '갤럭시S23'이 실적 구원투수로 등판해 눈길을 끈다.
반도체 사업은 업황 회복이 더뎌 2Q는 물론이고 하반기에도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로 출시되는 '갤럭시Z플립·폴드' 등 폴더블폰 시리즈에도 부담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DS) 사업에서 4조 58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고도 전사 기준 6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데는 모바일(MX) 사업이 좋은 성과를 거둔 영향으로 풀이된다.MX사업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도 2월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도 두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지난 1분기 MX사업부 단독 영업이익만 4조 원에 가까운 3조 9400억 원을 기록해 전 사업 중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매출은 31조 8200억 원으로 역시나 사업부 통틀어 최대 수준이었다.MX사업부는 지난 27일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1분기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에 나서 갤럭시S23 같은 플래그십 모델은 물론이고 A시리즈 같은 보급형 제품과 태블릿 제품 모두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이처럼 1분기는 갤럭시S23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 입어 삼성전자가 6000억 원대 이익을 내며 적자를 면했지만 당장 2분기부터는 이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 실적을 책임지는 반도체 사업이 깊어진 업황 악화로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여기에 갤럭시 출시 효과까지 사라지면 이렇다할 실적 버팀목이 없다.삼성전자 MX사업부도 2분기에는 1분기에 출시한 신모델을 중심으로 판매에 열을 올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삼성은 실적발표에서 "지역별 모델 운영을 효율화하고 상위모델을 판매하는 전략인 업셀링을 통해 플래그십과 갤럭시A 시리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2분기부터 본격화되는 신제품 공백은 하반기 플래그십 신제품이 출시되는 7~8월까지는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신제품 출시 주기는 이미 삼성이 오랜기간 유지하고 있는 전략이지만 올해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신제품 출시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그래서 삼성에서도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예년보다 한달 가량 일찍 선보이고 출시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하반기 플래그십 폴더블폰은 8월 말 열리는 '삼성 언팩(Samsung Unpack)' 행사를 통해 첫 선을 보이고 이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데, 올해는 이를 한달 가량 앞당겨 7월에 출시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하반기에 신제품을 일찍 내놓는다고 해도 사정은 여전히 여의찮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 바닥을 찍은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에도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MX사업이 하반기까지도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이끌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갤럭시S23에 탑재되지 못한 삼성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를 시장에서 다시 한번 검증 받아야 한다는 부담도 상존한다. 실제로 업계와 시장에선 갤럭시S23이 대만 최대 파운드리인 TSMC가 제조한 미국 퀄컴사의 AP인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전량 탑재됐다는 점이 판매를 확대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자체 칩인 엑시노스를 탑재한 신제품으로 판매고를 올리는 것이 가능한지를 보여줘야 하는게 삼성의 또 다른 과제라는 평가다.삼성은 차기작인 '갤럭시S24'에 '엑시노스2400'을 탑재할 것이라는 사실을 이번 실적발표에서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시스템LSI 주요 거래선인 MX사업부는 플래그십 모델에 엑시노스 재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갤럭시 스마트폰 정체성을 되찾는 작업은 진행 중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