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크기에 맞는 여유로운 주행성능 보유승차감·고속주행·운전자 보조 만족감 높아모든 편의기능 탑재, 구성 고급감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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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투아렉의 첫 인상에서 놀라는 부분은 육중한 크기와 당당한 외관뿐만 아니다. 고가의 차량 가격에 어울리지 않게 스마트키 디자인이 수수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단순하더라도 모든 기능을 갖춘 차키는 차량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투아렉은 폭스바겐이라는 대중 브랜드 소속이면서도, 플래그십 모델로서 모든 것을 갖춘 여유로움과 더불어 필요한 부분에만 집중해서 투자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폭스바겐은 브랜드 특성상 그룹 내 프리미엄 브랜드로 아우디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분명한 차급 나누기를 할 수밖에 없다.

    주행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만족감은 상당하다. 운전석 시트에 앉아 시동을 걸고 차를 운행하기까지 웰컴라이트와 더불어 시트의 착좌감,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안전벨트 텐션조절과 파노라마 선루프의 개방감 등은 주행 외적인 부분에서 운전자에게 흡족함을 준다. 15인치에 달하는 대형 스크린은 크기만 클 뿐 아니라, 반응속도가 빠르고 사용성도 편리하다.

    차가 움직일 때 제일 먼저 느껴지는 부분은 에어 서스펜션의 포용성과 안락함이다. 크고 작은 방지턱과 요철을 넘을 때 광활한 범위에서 편안함과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짐을 싣고 내리는 특정 상황이나 운행 상황에 맞게 차고 조절이 가능한 부분은 덤이다.

    고속주행 안정성은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브랜드 차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100km를 훌쩍 넘는 속도에서도 정숙성과 안락한 승차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고속에서도 토크 위주 세팅으로 2000RPM 이하를 사용하면서, 사륜과 함께 뒷바퀴 각도 조절이 가능한 올휠스티어링이 방향 전환에 안정감을 더한다.

    6기통 디젤 엔진은 가속력이 빠르지는 않지만, 공차중량 2271kg의 차체를 끄는데 충분하다. 초반 가속에서의 아쉬움은 낮은 RPM에서도 힘을 내는 두터운 토크로 아쉬움을 상쇄한다. 그래도 낮은 속도에서 거동 자체가 무겁다는 감각은 지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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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이브 모드별로도 확실한 차이를 뒀다. 컴포트+ 모드와 일반 모드, 스포츠 모드는 바꾸는 순간 즉각적으로 댐퍼와 엔진의 응답성, RPM의 활용범위 느낌을 바꿨다. 오토홀드와 스타트스톱도 가끔 정차 도중 미리 꺼지거나 덜컥거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질감이 크지 않다.

    원터치로 사용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고속주행만 아니라 시내 정체구간에서도 편리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감이 높았다. 속도 가감속에 대한 반응성과 차로유지 보조, 속도 조절 등은 아우디와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아우디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사용하는 독립된 레버 방식보다 오히려 스티어링휠에 버튼식으로 탑재한게 더 편의성이 높다고 생각.

    스티어링 휠에 있는 터치와 물리 버튼 중간 수준의 버튼 조작방식은 많은 지적을 받아 앞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사용감은 나쁘지 않다. 버튼을 누르는 감각이 분명한 만큼 익숙하지 않더라도 오작동의 염려는 크지 않다고 느껴질뿐더러 편리했다.

    뒷좌석의 거주성과 편의사양, 승차감도 만족감이 높다. 열선 시트와 개별 공조장치 조절, C타입 충전단자도 갖췄다. 최대 주유시 1000km가 넘는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해 줄지 않는 연료게이지와 더불어 가족들과 장거리 여행에 최적화한 모습이다.

    투아렉을 설명할 때 빼놓지 않는 수식어가 ‘가성비’다. 1억원에 가까운 차량 가격에도 가성비를 논하는 이유는 같은 폭스바겐 MLB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량이 포르쉐 카이엔·벤틀리 벤테이가·람보르기니 우루스처럼 고가이기 때문이다. 다만 실내 조작부 버튼이나 소재 사용에서는 하이그로시 등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고급 브랜드에 비해 확실히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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