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보험료 3735달러… 세계평균 4.4배신흥시장은 191달러에 그쳐… '성장 기회'한화생명·현대해상 진출 모범적
  • ▲ ⓒ금융위. 금융위원회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광화문빌딩에서 '보험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 ⓒ금융위. 금융위원회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광화문빌딩에서 '보험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우리나라 보험회사들이 성숙 단계에 진입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위원회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문화센터에서 보험업계 및 전문가 등과 함께 '보험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보험산업이 성숙 단계에 도달했다"며 "이미 경쟁도와 성숙도가 높아진 시장에서 보험회사 간 출혈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상품과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는 10.9%로 선진국 시장(9.7%)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1인당 보험료 역시 3735달러로 세계 평균(853달러)의 4.4배에 달했다.

    반면 신흥시장의 경우 GDP 대비 보험료는 3.0%, 1인당 보험료는 191달러에 머물고 있어 해외에 성장의 기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장권영 파트너는 "보험산업 성장률, 수익성 측면에서 한국 대비 매력적인 국가가 다수 존재한다"며 "실제로 글로벌 선도 보험회사의 경우 매출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보험사들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알리안츠 76%, 악사 71%, 푸르덴셜 36%, 메트라이프 35% 등을 기록 중이다.

    장 파트너는 "일본의 동경해상과 다이이치생명은 서로 다른 해외진출 전략을 구사했으나 공통적으로 해외사업에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했다"고 소개하고 국내 보험산업의 해외투자 및 인수합병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을 건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자회사 업종 제한 완화, 자금조달 방식 확대, 인도네시아 등 해외 금융당국과의 소통 확대, 한-EU 제도 간 동등성 인증 획득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해외진출 모범 사례로는 한화생명과 현대해상이 꼽혔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신규법인 설립, 합자회사, 인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출 중이다. 일본,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 진출한 현대해상도 현지영업 강화 전략과 미진출 시장에 대한 가능성 등을 소개했다.

    금융위는 이날 세미나 논의사항 등을 토대로 전 업권에 걸친 금융권 글로벌화 정책지원방안을 조만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