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삼성重 등 흑자전환 성공기업결합 막바지 대우조선, 2분기 흑자 돌입 예상저가 수주 물량 털어내고 高선가 물량 반영 시작
  • ▲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HD한국조선해양
    ▲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HD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 3사가 올해를 기점으로 완전한 흑자구조가 정착될 전망이다.

    하반기 이후에는 저가수주 물량이 상당 부분 해소되며 순차적으로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속적인 선가 상승, 수주 확대 등이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585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내며 3분기 연속 흑자를 달리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1분기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하며 22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은 적자폭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우조선이 1분기 4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0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가량 축소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이 2분기부터 흑자 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은 이달 내 한화그룹으로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22년 만에 주인 없는 회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민영화되면서 방산사업을 영위하던 한화와 특수선 분야의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조선사들이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2021년 수주한 물량이 올해부터 건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해 LNG운반선과 같은 저탄소 선박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조선 3사는 2021년부터 2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선가가 높은 LNG운반선을 대거 수주해 앞으로도 경영실적은 지속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분위기는 수주시장 호황과 연관된다. 최근 2년여간 큰 수익을 낸 해운사들의 친환경선박 전환 가속, 노후선박 교체 주기 도래, 에너지수입 다각화 차원의 LNG선박 필요 증가 등 수요가 당분간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여 조선사들의 선가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박 발주는 통상 하반기에 더 많이 이뤄진다. 카타르 LNG프로젝트 2차 물량 40여척을 비롯한 LNG운반선 100여척가량이 올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3사는 3년치 이상에 달하는 수주물량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에 나서며 선가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미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데다 과거 저가수주에 따른 업황 부진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2021년 이전의 저가 수주 물량을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선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수익성이 한층 더 개선될 것”이라며 “조선소마다 3~5년치 이상의 물량이 쌓이면서 전략적으로 선별 수주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