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에 김용태 전의원 추대금감원 국장→3선의원 수직 상승보험시장 GA로 재편중… 설계사 25만명
  • 보험판매시장이 법인보험대리점(GA)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으로 보장성보험 판매 실적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보험사들도 대형 GA들과 영업 플랫폼 제휴를 확대하며 GA 영업조직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급기야 차기 보험대리점협회장에 김용태 전 국회의원이 내정되면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보험대리점협회(GA협회)는 지난달 협회장 선출을 위한 1차 회장추천심사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어 김용태 전 국회의원을 만장일치로 추대를 결정했다.

    오는 10일 예정된 2차 회추위에서 후보를 확정하면 17일 임시이사회를 거쳐 이달 말 총회에서 협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GA업계에서는 GA의 법적지위 격상을 통한 판매전문회사 전환과 GA협회 위상강화 등 현안 과제가 산적한 만큼 이를 해결할 영향력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태 의원은 2008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양천구 국회의원 당선이후 내리 3선을 지낸 이후 2022년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20대 국회의원 재임시절에는 정무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기도 했다.

    무엇보다 GA협회장은 과거 10년간 금융감독원 국장급 출신이 맡아오던 자리였던만큼 예상치 못한 거물급 인사가 GA협회장에 내정되면서 보험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지배력이 커지고 있는 GA를 견제하고자 보험사들이 생·손보협회를 앞세워 금융당국에 규제 강화를 주문해왔다"면서 "영향력있는 협회장 영입으로 오히려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 ▲ 상위 10개 GA 설계사 정착률.ⓒ이클린보험서비스
    ▲ 상위 10개 GA 설계사 정착률.ⓒ이클린보험서비스
    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GA의 영향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설계사는 총 58만9509명으로 GA설계사가 전체의 42.3%, 보험사에 소속된 전속설계사가 27.6%를 차지했다.

    GA설계사 수는 2021년 24만7535명에서 지난해 24만9251명으로 0.7% 증가한 데 반해, 전속설계사 수는 같은 기간 16만2775명으로 4.4% 감소했다.

    GA는 여러 보험사와 위탁 계약을 체결한 독립적 판매조직으로 보험사와 지휘·감독 관계에 놓여 있지 않다. 보험사를 대신해 보험모집을 하고 보험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상위 5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가 지난해 GA에 지급한 총 수수료는 2조4266억원으로 전년(1조8334억원)보다 32.4% 급증했다.

    최근 몇 년 새 일부 대형GA는 설계사 규모가 방대해지고 이에 따라 막강한 영업력을 갖추게 됐다. 결과적으로 보험사와의 협상 테이블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생겼다.

    최근 생명보험사 주력상품이었던 저축성보험 판매율이 저조하자 생보사들도 자회사형 GA를 구축해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올해부터 도입되는 새 회계제도인 IFRS17에서는 보장성보험이 저축성보험에 비해 순익이나 건전성면에서 유리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전통적으로 전속설계사 중심이었던 보험시장이 이제 GA 설계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GA가 시책을 조건으로 외려 보험사에 갑의 지위를 누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