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연속 '연매출 1조클럽' 불구…영업이익 12.1% 감소악성미분양 '2019년 4억→10억→276억→536억' 보유 PF대출 등 차입규모 10년래 최대…연이자만 '398억원'수주잔액 8625억원 1년치도 안돼…보유땅 22.2% 급감 보증금액 연매출 2배 상회…미청구공사액 전년比 7배
  • ▲ '시흥 금강펜테리움 오션베이' 현장. 230131 ⓒ금강주택
    ▲ '시흥 금강펜테리움 오션베이' 현장. 230131 ⓒ금강주택
    주택브랜드 '금강펜테리움'을 보유한 금강주택이 가파른 외형성장 대비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면서 '빛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수주잔액과 사업용지는 감소한 반면 미청구공사와 보증금액은 부쩍 늘어나 '속빈강정'이란 시선도 적잖다. 

    9일 연결감사보고서 분석결과 금강주택은 지난해 매출 1조491억원, 영업이익 9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1조307억원 대비 1.78% 늘어나면서 2019년이후 3년연속 증가해 연이어 '연매출 1조'를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865억원에서 오히려 12.1% 줄어들었다. 2019년 -37.3%이후 3년만의 감익이다. 다른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원자재쇼크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총 7951억원으로 2년연속 증가했다. 원가율도 3.58%p 악화해 2019년 78.7%이후 최고치인 75.7%를 기록했다. 판관비(900억원)는 전년 998억원에 비해 9.81% 감소했지만 판관비율(8.58%)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직전 9년(2013~2021년)간 평균 판관비율은 7.68%로 집계됐다.

    보유 완성주택, 즉 준공후 미분양물량이 적체되고 있다는 점도 영업이익이 악화된 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금강주택이 보유한 완성주택 규모는 2019년 4억원수준에서 2020년 10억원(+123%), △2021년 276억원(+2643%) △2022년 537억원(94.2%)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순이익은 전년 1337억원에 비해 28.7% 줄어든 9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데다 영업외비용 가운데 이자비용이 늘어나면서다. 이자비용은 398억원으로 전년 236억원에 비해 68.7%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새 최대치다. 

    이처럼 이자비용이 부쩍 늘어난데는 PF대출과 운영자금을 위한 차입금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차입금은 7303억원으로 전년 7025억원에 비해 3.95% 증가하면서 최근 10년동안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직전 9년 평균 39.9%를 크게 웃도는 81.8%를 기록했다.

    여기에 연이자율까지 상승하면서 이자비용 상승을 부추겼다. 2021년 3%초반대에 머물렀던 연이자율은 지난해 최대 6.48%까지 치솟았다. 장기차입금 이자율은 최대 4.08%에서 6.73%까지 악화했다.

    뿐만 아니라 악화한 종속기업 사정도 한몫했다. △하이아트건설 △하이아트이앤씨 △센트리움이앤씨 △펜토이앤씨 △리피건설 △트래피건설 △펜토개발 △센테리움건설 △에디건설 △에디개발 △트래피개발 △리피개발 △용인신대개발 등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가 큰 하이아트건설과 하이아트이앤씨, 센트리움이앤씨 순손실만 78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외형성장에 역행하는 수익성뿐만이 아니라 먹거리 부족으로 인한 성장성 저하와 잠재리스크 증가에 따른 현실화 우려 등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계약잔액은 모두 8625억원으로 2020년 1조3005억원, 2021년 1조1673억원에 이어 또다시 감소했다. 최근 10년새 계약잔액이 연매출을 밑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발사업 등을 위한 보유용지 규모도 2021년 5077억원에서 지난해 3947억원으로 22.2% 줄어들었다. 2019년 2055억원 이후 최저치다.

    게다가 분양 및 공사계약이행과 관련해 예치한 보증금 또는 지급보증금액은 모두 2조3326억원으로 2020년 2조384억원, 2021년 2조3714억원에 이어 3년연속 2조원대를 유지했다. 이기간 보증금액은 연매출 2배를 상회한다.

    이밖에 미청구공사 대금은 전년 42억원 7배가 넘는 313억원을 기록했다. 보증금액과 미청구대금 모두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는 업계 대표적인 잠재리스크다.

    이같은 리스크들이 현실화할 경우 완충해줄 수 있는 재무구조가 구축돼 있어야 하지만 이마저도 불안하다. 유동비율(305%)과 부채비율(164%) 등은 안정적이지만 차입금이 10년새 최대치를 늘어난데다 보유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전년 3292억원에서 1941억원으로 41.0% 줄어들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근 10년간 시평순위에서 63계단을 뛰어오른 금강주택의 한계가 보인다고도 지적한다.

    앞서 금강주택은 2013년 99위로 처음 TOP100에 진입한데 이어 △2014년 76위 △2016년 66위 △2015년 50위 △2016년 47위 △2018년 37위 등으로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상향조정됐다. 지난해 경우 전년과 동일한 36위에 랭크되면서 아이에스동서(37위), 효성중공업(38위) 등과 시평액 1조2000억원대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금강주택은 경북 의성군 출신인 김충재 회장이 1982년 설립한 중견건설사로 10년전인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자산규모가 2219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2018년 1조7438억원으로 1조원대에 진입했으며 지난해말에는 2배가량 늘어난 2조3625억원으로 뛰었다.

    2021년 최상순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으며 창업주인 김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사내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