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교보생명 등 탐색IFRS17 도입… 수익기여도 급증매물 제한적… 성사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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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에 이어 생명보험사까지 손해보험사 매물을 찾고 있다. 업황이 좋고 IFRS17 도입으로 수익기여도가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의 일환으로 손해보험사 인수를 추진한다. 교보생명은 최근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는 등 지주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악사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할 정도로 손보사 인수에 적극적이다. 최근엔 카카오페이손보 인수설도 흘러나왔다.

    금융지주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농협)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가 없다. 지난 3월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달 우리벤처파트너스(구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신한‧하나금융지주는 디지털 손보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위해 규모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분기 KB금융지주가 보험 계열사의 약진에 힘입어 신한금융을 제치고 업계 1위를 되찾으면서 보험사 강화 필요성이 부각됐다. 특히 KB손해보험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253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5.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올해 IFRS17 도입으로 손보사들의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손보사는 IFRS17 하에서 약 2.2조원 규모의 순이익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해조사비·실손보험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사업비 부담이 완화되고, 보험영업창출력 면에서 CSM 확보에 용이한 보험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 인수합병 시장에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회사가 제한적이고 인수 희망자와의 눈높이 차이가 크다.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있는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이 대표적인 매물로 꼽힌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분기 총 10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IFRS17에 맞춰 장기보장성보험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노력을 해온 것이 유효했다. 

    롯데손보의 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새 회계기준에 따른 재무 수치들이 더 안정되고 매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으로 내년 이후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MG손보는 예금보험공사의 공개매각과 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자체매각 등 '투트랙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공격적인 자산운용으로 자본여력이 떨어지면서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됐지만, 바뀐 회계기준 하에서 자본여력 개선되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생 회사로 판매하는 상품이 한 가지밖에 없다.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반영되는 이익보다는 손해보험사 라이선스 취득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어 인수합병에 나서는 회사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시장에 나온 매물이 제한적이고 인수자와의 눈높이 차이로 실제 계약 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