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전년比 31.7% 줄고 순익 적자전환코로나 종식·글로벌 경기 침체로 성장 둔화 우려복합위기 속 택배시장 점유율 20% 상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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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올해 경영 목표 달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하반기 대거 이탈한 쿠팡 배송 물량은 회복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늘어난 투자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7% 줄어든 23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67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손실 4억7000만원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한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택배사업 투자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연내 완공 예정인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를 비롯해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투자비용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올해 매출 3조7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을 올해 경영 목표로 수립했다. 하지만 1분기 저조한 실적과 택배시장 둔화 전망으로 목표 달성 여부는 불확실해졌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택배업계의 영업 환경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데다 최근 코로나19 종식이 선언되면서 소비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쿠팡의 직접 배송 사업 확장으로 내수시장 경쟁 과열과 경기둔화에 따른 일반 택배의 성장률 둔화도 예상된다. 이는 1분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올해 전반에 걸쳐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물류 부문에 대한 단기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컨테이너 터미널인 부산항 등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동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물동량이 줄어들면 물품 분류와 보관 등 터미널 이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택배사는 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물류사업은 한진 전체 매출의 약 35.7%를 차지한다.

    한진은 지난해 6월 쿠팡의 자체 배송 전환에 따른 타격으로 택배 전체 물량의 15% 정도가 감소하며 하반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이후 빠져나간 쿠팡 물량 공백은 공영쇼핑, 아모레퍼시픽 등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며 상당 부분 메운 것으로 파악된다.

    한진은 택배시장 점유율을 올해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총 2850억원을 투자해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터미널은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 영업과 자동화와 장비 최신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 해외진출 확대·현지 물류사업 개척,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육성을 집중 추진해 경영목표 달성과 중장기 지속적인 성장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