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부품 사용 시 최대 40%美 '솔라 허브' 구축 등 대규모 투자… 혜택 증가 전망중국산 부자재 사용 기준 불명확… 업계 "좀 더 지켜봐야"
  • ▲ 한화솔루션의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한화솔루션 제공
    ▲ 한화솔루션의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한화솔루션 제공
    미국 정부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시설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늘리는 법안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막대한 비용을 들여 미국 현지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를 짓고 있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미국 콘텐츠 보너스(domestic content bonus) 규정을 발표하며 추가 세액공제 지침을 공개했다. 현재 미국에 짓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시설에 제공하는 30% 세액공제와 더불어 최대 10% 세액공제 혜택을 추가 부여해주는 게 골자다.  

    태양광 시설에 쓰이는 모듈이나 인버터 등 부품이 40% 이상 미국산이면 이 혜택을 받는데, 자국산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중국산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취지다.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큐셀로서는 희소식이다. 

    에너지 시장조사 기관인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주택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7분기 연속,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2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또 내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약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는 계획을 지난 1월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가치사슬) 중 원재료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솔라 허브 가동이 본격화하면, 북미 지역에서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5단계 밸류체인 생산라인을 모두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비율을 계산할 때 태양광 셀이 미국 내에서 생산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내에서 셀을 생산하는 업체 중 퍼스트솔라를 제외하고는 한화솔루션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태양광 프로젝트 원가에서 태양광 셀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로 추정하고 있다”며 “인버터나 트랙커를 미국산을 사용하고, 미국 내에 셀을 수입해 모듈로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40% 이상 비용 규정을 충족시키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강 연구원은 설명했다.

    다만 업계는 아직 지침의 세부 시행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산 부자재 사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침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인버터, 모듈을 40% 이상 사용하면 나머지는 중국산으로 써도 되는지에 대해 상당 부분 의문이 존재한다”며 “세부지침이 나올 때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올해부터 IRA이 시행됨에 따라 예상되는 관련 세액공제 금액을 올해 1분기부터 영업실적에 포함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714억원에는 세액공제 예상금액 약 229억원이 반영됐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24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2011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로, 3분기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