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7년 증설 재개 밝혀공급과잉 더 심화 전망글로벌 가동률 10%p 감소 범용제품 중심 한국업체 직격탄
  • ▲ 울산 석유화학 단지ⓒ울산시
    ▲ 울산 석유화학 단지ⓒ울산시
    중국이 내년부터 또다시 석유화학 증설에 돌입한다.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에 기대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섣부른 기대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의 덤핑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석유화학의 내년 업황도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25~2027년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재차 글로벌 석유화학 증설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2020년부터 시작된 석유화학 증설 사이클에 따라 2022~2023년 업황 부진을 겪었고, 이에 따라 올해 투자 계획이 일부 지연되거나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을 시작으로 재차 증설이 이뤄진다면 글로벌 가동률이 평균 10%p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S&P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산업의 쌀' 에틸렌은 2025~2027년 전세계적으로 254만톤가량이 증설될 예정인데 이중 61%가 중국에 집중됐다.

    또 176만톤 가량으로 예상되는 플라스틱 소재 PE 증설량의 49%를 중국이 차지할 예정이다.

    에틸렌, PE 등은 산업 전반에 쓰이는 '범용' 제품으로, K-석유화학의 주요 제품이기도 하다.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할 때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에틸렌, PE 등을 중국에 수출해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중국이 최근 석유화학 자급자족에 성공하고, 경기침체로 수요마저 따라주지 않자 K-석유화학은 수출길이 막힌 상태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중국 수출 비중은 36.3% 수준이었다. 이는 2020년 42.9% 대비 6.6%p 감소한 수치다. 

    중국 산업 정보 포털 마이스틸(Mysteel)에 따르면 중국의 에틸렌 자급률은 올해 95.6%로, 거의 100%를 달성한 상태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에도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어려운 영업환경은 지속될 것"이라며 "재차 늘어나는 공급 부담, 낮은 수요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