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취급고 5% 감소, 라이브TV 취급고는 오히려 0.6%↑경쟁사 취급고 6% 안팎 감소, 새벽방송 중단 영향 최소화악화된 수익성은 2분기의 과제로… 1Q 영업익 87.6%↓
  • 롯데홈쇼핑이 지난 2월부터 중단된 새벽방송 중단에도 불구하고 매출 방어에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업계의 전반적인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영업시간 내 소비를 집중시키며 매출 하락을 최소화한 것. 다만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은 앞으로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오는 2분기는 새벽방송 중단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16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취급고는 1조2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하지만 라이브TV 부문의 취급고는 8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신장했다. 지난 2월부터 새벽방송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거래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취급고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은 오히려 새벽방송 중단과 무관한 이커머스와 T커머스(롯데원TV)부문이었다. 저이익 상품군을 축소로 인해 이커머스 취급고가 2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줄었고 롯데원TV 매출은 1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줄었다.

    이같은 실적은 새벽방송 중단으로 취급고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던 업계의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 재승인 심사 과정에 임직원이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누락했다는 이유로 방송 송출 중단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처분이 확정되면서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1일부터 6개월간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방송 송출을 하지 못한다.

    통상 새벽방송은 매출이 높지 않은 비수기 시간대로 꼽히지만 오전 8시는 고객 수와 주문 금액이 가장 높은 시간대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홈쇼핑 업계 전반의 취급고 하락에도 불구하고 새벽방송 없이 취급고가 유지된 됐다는 점에서 매출 방어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주요 홈쇼핑사들은 1분기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GS홈쇼핑의 1분기 취급고는 1조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고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은 각각 취급고 1조1705억원, 8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1.9% 줄었다.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TV 홈쇼핑의 시청이 줄었고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소비 여력이 감소한 것도 주효했다. 이쯤 되니 새벽 방송 없이 업계와 비슷한 취급고 감소폭을 유지한 롯데홈쇼핑이 '오히려 웃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다만 롯데홈쇼핑의 과제는 적지 않다. 새벽방송 중단을 만회하기 위해 영업정지 시간 전후로 프로모션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오전 6~8시 시간대의 고연령대 건강기능식품 부진 등이 영향을 받았다. 롯데홈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6% 감소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TV홈쇼핑의 취급고는 지켰지만 영업이익 면에서는 새벽시간대 고수익 상품에 대한 매출이 감소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오는 2분기에도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새벽방송 중단 여파가 2개월만 미친 1분기와 달리 2분기에는 3개월이 모두 새벽방송 중단의 영향을 받는다. 롯데홈쇼핑의 새벽방송 중단에 따른 성적표는 2분기 이후가 본게임이 되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