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196억원…22개 분기 만에 흑자영업익 갈수록 늘며 안정적 이익구조 예싱신용도 상승·공모채 시장 복귀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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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이 이익 실현을 본격화함에 따라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신용등급 상승에 성공할 경우 수년째 모습을 감췄던 공모채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에 매출 1조605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017년 3분기 이후 22개 분기 만에 흑자를 실현했다.

    2021년 상반기 신조선가 상승세가 시작된 가운데 당시 수주했던 선박이 하나둘 선주에 인도되며 매출 규모가 확대됐다. 여기에 고부가가치의 LNG선 중심 대규모 수주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 선가 상승 지속, 원자재 가격 인상 둔화 등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중공업의 매출 및 이익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분기부터 높은 선가의 건조 물량이 더 늘면서 매출 증대와 함께 흑자 구조의 안정적인 정착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이 같은 이유에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 2000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매출은 2분기 1조9290억원, 3분기 2조272억원, 영업이익은 2분기 333억원, 3분기 505억원 등 증가가 예상된다. 연간기준으로는 올해 매출은 7조9737억원으로 전년보다 34.1% 늘고, 영업이익은 1703억원으로 목표치에 근접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의 신용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삼성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을 ‘BBB’,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삼성중공업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는데, 이번에 나신평에서 ‘긍정적’으로 전망을 상향한 것이다.

    나신평은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전망 상승 배경으로 ▲2022년 말 기준 수주잔고(28조5000억원)가 지난해 매출 대비 약 3.6배에 달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기반 유지가 예상되고 ▲높은 선가가 반영된 수주물량의 매출 인식에 따른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 흑자 기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연결기준 조정순차입금의존도가 35% 이사로 떨어지는 경우 신용등급을 현재 ‘BBB’에서 ‘BBB+’로 상향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말 기준 조정순차입금의존도는 39.9%로, 5%p 가량 낮추면 신용등급 상향이 가능해진다.

    올해 삼성중공업 신용등급이 ‘BBB+’로 상향된다면, 이는 2017년 3월 이후 6년 만의 반등이 된다.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은 2015년 2월 공모채 발행 당시 ‘AA(안정적)’으로 우량했다. 그러나 2015년 8월 ‘A+(부정적)’→2016년 6월 ‘A-(부정적)’→2017년 3월 ‘BBB+(부정적)’ 등 하향조정됐다.

    삼성중공업이 신용등급 반등에 성공할 시 공모채 시장을 다시 두드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이후 8년째 공모채 시장에는 발길을 끊고 사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오고 있다.

    올 들어서도 삼성중공업은 3월 100억원(3년물), 350억원(2년물) 등 450억원과 4월 100억원(3년물), 400억원(2년물) 등 500억원 등 총 95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이들 회사채는 올 2월부터 4월까지 만기가 도래한 총 1180억원 규모의 사모채 차환에 쓰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