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지정운영제도 본격 시행수익률‧운용능력 중요… 은행‧증권사 고객 확보 경쟁증권 "높은 수익률" vs 은행들 "수수료면제‧특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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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7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영제도)이 본격 시행되면서 고객 확보를 위한 금융권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운용능력이 중요해지면서 수익률을 앞세운 증권사의 입지 확대와 기존 고객을 지키려는 은행간 머니무브가 예상된다. 

    19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퇴직연금시장 규모는 338조원으로 이중 약 51%(174조9013억원)를 은행권이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은행권 퇴직연금(DB·DC·개인형IRP) 적립금 규모는 전년말 대비 4조 758억원 증가하며 같은 기간 증권과 보험업보다 증가폭이 컸다. 

    증권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작년말 73조8467억원에서 올해 1분기 76조8838억 원으로 3조371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보험업권은 87조518억원에서 86조5809억원으로 4709억원 쪼그라들었다. 

    수익률면에서는 증권이 승기를 잡았다.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에서 평균 2.89%의 수익률을 기록해 은행(2.32%)과 보험(2.55%)업권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개인형퇴직연금(IRP) 부문에서도 증권사 평균 수익률은 2.94%로 은행(2.17%)과 보험(1.70%)을 앞섰다.

    증권사들이 준수한 수익률을 앞세워 향후 퇴직연금 시장의 입지를 넓혀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 금융사 퇴직연금 담당자는 ”퇴직연금 시장 판도가 원리금보장보다 실적배당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운용실적 등 수익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과 보험사의 퇴직연금 상품은 예금‧펀드 등 안정적인 투자상품이 주된 반면 증권사는 연계파생결합사채(ELB)·상장지수펀드(ETF)·주식형 펀드·리츠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면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거둔 만큼 퇴직연금 시장의 머니무브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이자이익 확대가 절실한 은행들 역시 수수료면제나 퇴직연금 관련 특화서비스를 내놓으며 퇴직연금 고객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신한 연금케어’를 출시하고 △개인별 수익률 목표 설정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 △자산건강도 및 투자 가이던스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하나은행도 퇴직연금 가입 고객이 설정한 연금자산 목표에 맞춰 은퇴시점까지 개인의 투자계획을 설계해주는 'AI연금투자 솔루션'을 지난달 선보였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자산‧연금관리 고객센터,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센터를 운영하며 퇴직연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