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1분기도 순이익 1위공격적 영업력 확충안정적 지배구조 '비교 우위'
  •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하나금융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하나금융
    “기업가치 제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통해 하나금융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취임식에서 밝혔던 미래비전이다.

    어느새 취임 2년 차에 접어든 함 회장은 잘 짜여진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영업력에 승부수를 띄우며 하나은행을 1등 은행으로 만들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 줄곧 3위를 고수해오던 하나은행이 순이익 1위로 올라섰다. 

    올해 1분기 970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지난해 1분기 9022억원 대비 7.59% 뛰었다. 판매관리비 등 비용을 절감한 반면 순이익률을 높인 효과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나란히 931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하나은행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순이익은 8595억원이었다.

    하나은행의 초고속 성장 비결은 지배구조 안정화와 더불어 공격적인 영업전략이 주효한 탓이다.

    신한과 우리은행 등 경쟁사들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 교체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겪으며 오롯이 경영활동에 집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교체 분위기라 KB국민은행 역시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반면 하나은행은 유일하게 지배구조 이슈를 비껴갔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함영주 회장은 친정체제를 공고히하며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은행장과 주요 CEO를 교체하면서 거버넌스 이슈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지역 영업력을 키우기 위해 기존의 충청 외에 중앙·영남·호남영업그룹을 신설했고, 기관영업도 확장했다. 은행 지점장들의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등 파격인사를 시도했다. 

    우량 대출자 대상으로 기업 대출을 늘리면서 대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기업대출은 올 1분기 말 146조6510억원으로 지난해 말 144조8280억원 대비 1.25% 성장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원화대출 증가율 역시 0.18%를 기록한 하나은행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0.05%를,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역성장했다. 

    순이자마진(NIM)도 극대화했다. 하나은행의 1분기 NIM은 1.68%로 전년동기 대비 0.18%포인트 뛰며 타 은행을 앞질렀다. 

    같은기간 우리은행은 0.16%포인트, 국민은행은 0.13%포인트, 신한은행은 0.08%포인트 개선됐다. 

    은행 관계자는 “영업의 신으로 불리는 함 회장의 친정체제가 안착하면서 하나은행은 별다른 리스크 없이 목표대로 경영전략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비은행 인수합병과 글로벌사업을 확대해 하나금융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는 목표 역시 탄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