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69건, 삼성 49건… 2·4·5위 일본기업 나란히韓·日 기업 상위권 석권… 국가비중 中 압도적 1위미래 먹거리 집중 육성 경쟁… 삼성·LG 로봇 투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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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올 1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로봇 관련 특허를 출원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로봇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삼성도 3위에 올랐다. LG와 삼성이 개별 기업으로는 특허출원활동에 가장 적극적이지만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가장 앞서있다.25일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LG그룹이 로보틱스 분야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간 동안 LG는 총 69개의 신규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42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같은 기간 삼성은 49건의 로봇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3위에 올랐다. 2위는 일본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인 화낙으로, 총54건의 신규 특허를 등록했다. 일본 소니그룹도 39건의 신규 특허를 출원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5위도 일본 기업인 미쓰비시 전기인데 21건의 특허를 등록했다.이들 상위 5개 기업이 로봇 특허시장의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기업들이 모두 한국이나 일본업체라는 부분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다만 지난 1분기 글로벌 전체 로봇 특허시장에서 출원 비중이 가장 큰 국가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로봇 특허시장의 35%를 차지했는데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로봇시장에 진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 비중이 43% 수준으로 더 높았다.로봇 특허 출원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한국과 일본 소속인 것에 비해 국가별 비중으론 한국과 일본이 중국에 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로봇 특허시장에서 점유율 14%, 일본은 11%로 중국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글로벌 전체 로봇 특허건수는 올 1분기 대폭 줄었다. 지난해 4분기 2745건이었던 글로벌 로봇 출원수는 올 1분기 2080건으로 39% 줄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이 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특허건수가 줄어드는 분위기다.LG와 삼성은 로봇 사업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특허 출원과 함께 조직 확충이나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산하에 있는 미래기술 연구 기관인 삼성리서치를 통해 로봇 플랫폼 구축에 한창이고 DX부문에서는 로봇사업팀을 운영하고 있다.자체 개발 외에도 로봇 선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적극 발굴해 일찌감치 선점하는 일에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레인보우로보틱스라는 로봇 전문 기업에 15% 가량의 지분 투자에 나섰고 향후 인수까지 염두에 두고 콜옵션 계약을 맺어 주목받았다.신제품 로봇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월 삼성전자는 특허청에 헬스케어 로봇 제품에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 '봇핏(Bot Fit)'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다. 앞서 내놓은 주행보조로봇 등에 이어 삼성의 로봇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 예고된다.LG전자는 이미 다양한 로봇 제품을 내놓고 수익화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서는 로봇사업담당 산하에 해외영업 전담 조직을 꾸리고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꾀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 '이지로봇프로젝트'라는 조직도 신설해 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다양한 로봇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하고 있는 통신 관련 특허들을 로봇사업에 접목해 스마트공장 등에서 5G로 움직이는 로봇을 B2B분야에서 키울 계획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