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강남위주 상승…0.03% 올라"주요지역 급매물 소진…호가견인"
  •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급매물이 소진된 서울 아파트값이 1년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역전세난이 지속하는 가운데 전셋값도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고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상승해 지난해 5월 첫 주 0.01% 이후 1년여 간의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5월 첫 주 0.01% 올랐으나 이후 보합을 유지하다 5월 말 조사에서 상승률이 -0.01%를 기록한 뒤 금리 인상, 거래 절벽 여파로 지난주까지 51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초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고, 대출·세제·재건축 등 각종 규제 완화 정책 시행으로 거래가 조금씩 늘기 시작하면서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호가도 상승 전환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155건으로 3000건을 넘어섰다. 예년 평균인 5000~6000건에는 못 미치지만 2021년 8월 4065건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다 거래량이다.

    이로 인해 급매물이 소진되며 상승 거래 지역도 늘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상승 거래 비중은 46.1%, 하락 거래는 39.5%로,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상승거래가 하락 거래를 역전했다.

    강남권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송파구는 지난주 0.11%에서 이번 주 0.26%로 오름폭이 크게 뛰었다. 잠실동, 가락동 등 대단지 아파트에서 급매물이 소진된 후 호가가 상승한 매물들도 속속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는 올해 1~2월 18억~19억원대 급매물이 소진된 후 이달 18일과 24일에는 각각 22억2000만원, 22억3000만원에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졌다. 약 석 달 만에 2억~3억원 이상 상승하며 지난해 9월 수준의 가격을 회복했다. 지난해 3~4월 최고가 26억5000만원 대비 84% 선까지 접근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9㎡는 지난해 말 17억원대에 팔렸으나 지난달 2억원가량 뛴 18억5000만~19억5000만원까지 실거래가가 상승했다. 전용 99.6㎡는 올해 초 20억원대에서 지난달 말에는 22억원까지 거래가 이뤄졌다.

    송파구에 이어 강남구가 0.19% 올라 두 번째로 상승 폭이 컸고, 서초구(0.13%)와 강동구(0.05%) 등 강남권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동작구는 0.05%, 용산구는 0.04% 뛰었고 마포구는 0.02%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중구도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03%로 바뀌었고, 2주 전 보합에서 지난주 0.02% 하락했던 성동구는 한 주 만에 다시 보합 전환했다.

    목동 신시가지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이 활발한 양천구는 지난해 6월 둘째 주부터 이어진 하락을 멈추고 11개월여 만에 보합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요 지역 선호단지 중심으로 급매물 소진 후 추가 상승거래가 발생하면서 전체적으로 상승 전환됐다"며 "일부 지역은 여전히 매도·매수 희망가격 격차로 인해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세가 지속하는 등 지역별 혼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 등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호가가 오르면서 지난주 0.03%에 이어 이번 주에도 0.02% 상승했다.

    다만 경기도는 0.06% 내려 지난주 -0.02%보다 낙폭이 커졌다.

    반도체 특수를 누리고 있는 처인구(0.32%)를 비롯한 용인시가 0.03% 상승했고 화성시(0.15%), 광명시(0.08%) 등지도 강세가 이어졌다.

    평택시는 4주째 이어진 상승세를 멈추고 이번 주 0.04% 하락했다.

    지방에선 세종시(0.19%)의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은 -0.05%로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다.

    전세 시장은 역전세난 우려가 여전하지만, 단지별로 전셋값이 오르는 곳도 나오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주 -0.06% 대비 0.01% 올라 지난해 1월 셋째 주 0.01% 이후 1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대출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대출을 받아 상급 지역의 전세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시중금리 안정화 이후 다시 전세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이라면서 "일부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된 후 상승 조정된 매물이 계약되며 호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송파구의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주 0.06%에서 이번 주는 0.54%로 급등했고, 강남구도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24%로 오름폭이 커졌다. 동작구(0.08%) 마포구(0.05%) 양천구(0.03%) 강동구(0.02%) 은평구(0.01%) 등지도 전셋값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