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3년 만의 배당 예고… 한화에어로, 전년 수준 전망호실적에 순이익 늘고 한화오션 편입하며 배당재원 확대될 듯“구체적 배당정책 제시해야 지주회사 가치 차별화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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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올해 배당수익과 로열티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주환원 규모도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의 올해 배당재원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의 배당 재개, 자회사 호실적, 한화오션(舊 대우조선해양) 편입 등에 따라 배당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돼서다. 

    우선 자회사들로부터 수령하는 배당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화생명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3년 만의 배당 재개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한화생명측은 “배당 가능 이익 확보를 위한 상법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2023년 말엔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한화생명 보통주 3억7551만9118주, 지분 43.2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마지막 배당이 진행된 2020년 기준 보통주 1주당 주당배당금 30원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단순 계산으로 최소 113억원의 배당금이 추가로 들어올 수 있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통주 1718만9609주, 지분 33.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현금배당을 전년 대비 약 42% 확대한 보통주 1주당 1000원으로 결정했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48% 가량 줄어든 상황에서도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배당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수령한 배당금만 약 172억원에 달한다. 당분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배당 규모는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올해도 전년 수준의 배당이 점쳐진다.

    더불어 계열사들의 호실적으로 순이익 증가, 상표권 수익 증가도 예상된다. 통상 당기순이익은 기업들이 배당금을 책정하는 주요 기준으로 알려진다. ㈜한화는 올해 1분기 계열사 호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4조4024억원, 영업이익 1조3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7%, 30.6% 늘었다. 순이익도 69.4% 늘어난 1조1553억원을 달성했다. ㈜한화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전 계열사들의 고른 실적 개선에 따라 ㈜한화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는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63조2844억원, 영업이익 3조998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이 사실화되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58.9% 늘어나게 된다. 

    매출이 늘면서 상표권 사용료도 늘어 날 전망이다. ㈜한화는 지주회사가 아니지만 20개 회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화의 상표권 사용료는 (지급회사 매출액-지급회사 광고선전비)*0.3%로 산정된다. 지급회사의 광고비를 크게 늘리지 않는 한 매출액이 늘수록 상표권 사용료도 늘어나는 구조다. ㈜한화는 상표권 사용료로 2020년 1448억원, 2021년 1501억원 등 이익을 거뒀다. 

    여기에 한화오션이 신규 연결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상표권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늘어난 수익이 배당금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한화는 친환경 에너지, 방산 등 설비 및 투자를 늘리기 위해 대규모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도 보수적 배당을 설정했다. ㈜한화의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보통주 1주 기준 750원, 우선주 1주당 800원이었다. 배당 총액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모두 포함해 737억원 규모였다. 당기순이익 1조3121억원의 5.6%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화오션 경영 정상화에도 적지 않은 지출이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398억원, 영업손실 6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적자 폭을 줄였지만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잇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 상당수가 배당정책을 명문화하지 하고 있어 향후 배당확대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한국ESG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화그룹 내 상장회사 중 명문화된 주주환원 정책이나 배당정책을 공시한 기업은 전무하다. 그러다 보니 계열사별로 배당도 들쑥날쑥한 상황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은 3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3년 연속 무배당, 한화생명보험은 2년 연속 무배당, 한화손해보험은 5년 연속 무배당,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무배당에 그쳤다. 

    시장에선 한화오션 인수로 한화그룹 외형이 확대된 만큼 명문화된 배당정책 등 적극적 주주환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장기 저평가 영역에 있다”며 “배당제도 개선으로 주주환원이 더욱 중요해지는 가운데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배당수익률 제고 등 구체적 배당정책을 제시하는 지주사의 가치가 차별화될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