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업황 둔화… 2차전지·배터리 등 신사업 나서탄자니아서 흑연 확보… 그룹 2차전지 가치사슬 완성포스코홀딩스-투자, 포스코인터-트레이더, 퓨처엠-생산
  •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종합상사가 올해 들어 수익성 둔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차전지 소재사업 밸류체인 완성으로 실적 커버에 나서고 있다. 

    2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최근 호주계 광업 회사 블랙록마이닝 자회사인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와 2차전지 배터리용 천연 흑연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000만달러를 투자해 약 25년간 총 75만t 규모의 천연 흑연을 공급받는다. 파루 그라파이트가 보유한 탄자니아 마헨지 흑연 광산은 매장량 기준 세계 2위의 대규모 천연 흑연 광산이다. 

    현재 마헨지 광산 수명은 25년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기간에 공급받는 천연 흑연을 포스코그룹 내 2차전지 사업 회사인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는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와 삼각편대로 가치사슬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계약을 보면 포스코홀딩스가 2021년 호주 블랙록 마이닝 지분을 약 15% 확보하면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사업 트레이더로서 역량을 발휘해 포스코퓨처엠에 장기간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었다.

    2차전지소재 부문은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을 몰고 왔다. 탄자니아 공급계약 직후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는 상승했다. 발표 이전에 2만8400원(26일 종가)이던 주가는 1일 기준 2만99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7.9% 하락한 2841억원 등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차전지로 주가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동안 전통적인 무역상사를 넘어 에너지·식량·부품소재 등 '종합사업회사'로 전환을 추진해 왔다. 7대 핵심사업(철강, 2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의 밸류체인을 단계적으로 완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통합비전선포식에서도 기존 종합상사에서 친환경 에너지, 철강·식량·신사업 등 네 가지 사업 영역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중에서도 2차전지 소재 공급망 강화 등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천연 흑연 초도 공급을 시작으로 친환경차 산업 확장에 대응해 2차전지 원료 부문 사업을 확장해 나갈 전략"이라며 "회사가 주목하는 분야는 흑연 외에도 동박 원료 공급 사업,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요 사업으로 꼽히는 식량사업 역시 몇 년 전부터 투자를 지속해 규모를 이룬 것처럼 2차전지 사업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