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매출·영업익 2020년이후 동시 감소환경 영업익 193억원 전년比 91.7% 증가영업기여도 26→50% 증가…보유용지 '뚝'
  • ▲ 서울 강남구 소재 아이에스동서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강남구 소재 아이에스동서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아이에스동서가 건설부문 부진으로 1년반만에 2분기연속 전년대비 감익을 기록했다. 원자재쇼크와 경기침체 등으로 계획했던 분양물량이 미뤄지고 미분양도 적체되면서다.

    반면 신사업으로 점찍은 환경부문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자체 최대실적을 갱신하고 매출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신규 먹거리 확보에도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환경업체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2일 분기보고서 분석결과 아이에스동서는 1분기에 매출 5425억원, 영업이익 887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5898억원에 비해 8.01% 감소하면서 2분기연속 전년대비 역성장이 지속했다. 2019년 2~3분기이후 14분기만일이다. 전분기 5228억원에 비해서는 3.7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1116억원에 비해 20.5% 줄어들면서 2분기연속 전년대비 감익이 이어졌다. 2021년 2~3분기이후 6분기만이다. 전분기 602억원에 비해서는 47.3% 늘어났다.

    가중된 원가부담과 건설부문 매출축소, 적체된 미분양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준 매출과 매출원가가 전년대비 줄어들었지만 매출 감소폭이 더 가팔라지면서 원가율이 높아졌다. 1분기 매출원가는 4181억원으로 전년동기 4278억원에 비해 2.27% 줄어들었고 원가율은 72.5%에서 77.0%로 4.53%p 악화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1분기 원가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건설부문 실적이 감소한 것도 회사 전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건설매출은 3513억원으로 전년동기 4541억원에 비해 22.6% 줄어들었고 건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038억원에서 668억원으로 35.6% 감소했다. 1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줄어든 것은 2020년이후 처음이다.

    가뜩이나 공사비 부담이 가중된 데다 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지난해 계획했던 '서울 가락동 가락현대 53동 소규모 재건축사업'과 '대구 서봉덕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 각각 2024년, 2025년으로 차례로 밀려 착공현장이 줄어든 탓이 컸다. 

    게다가 올해 예정됐던 △대구 복현동 럭키 5차 소규모 재건축(2025년) △대구 복현동 협진아파트 1단지 소규모 재건축(2025년) △대구 복현동 협진아파트 2·3단지 소규모 재건축(2025년) △울산 남구 B1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2024년) △대전 홍도동 2구역(2025년) △대구 동서타운 소규모 재건축(2026년) △대구 지산동 낙원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2026년) 등도 연기됐다.

    뿐만 아니라 △부산 남구 '더블유' △부산 영도구 '봉래 에일린의뜰' △부산 수영구 '광안 에일린의뜰' △부산 영도구 '오션라이프 에일린의뜰' △울산 덕하지구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뜰 2차' △경기 고양시 '고양덕은 DMC 에일린의뜰 센트럴 8·9블록' △경기 고양시 '고양덕은 DMC 에일린의뜰 센트럴 10블록' 등에서는 미분양이 남아있어 이 역시 건설부문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반해 요업·렌탈부문 매각후 신사업으로 점지한 환경부문은 순항하고 있다.

    1분기 환경매출은 1365억원, 영업이익은 193억원이다. 각각 전년대비 40.8%, 91.7% 증가하면서 1분기 기준 사업을 본격화한 2020년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또 전체 매출에서 비중 역시 25.1%로 전년동기 16.4%에 비해 8.73%p 뛰어올랐다. 이 역시 2020년이후 가장 높다.

    환경부문 실적개선은 지난해 7월 준공된 3공장 본격 가동 효과와 리튬, 니켈가격 상승 때문이다. 올해는 원재료가격 변동으로 실적변동폭이 확대될 수밖에 없지만 3공장 가동이 매출이 반영되는 해인 만큼 성장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동률은 100%로 원재료 수급이 가동률을 넘어가다 보니 상품매출도 발생하고 있다.

    나아가 올해 4공장 부지매입, 2024년 착공, 2025년 준공을 통해 CAPA 증설 역시 기대된다. 증설규모는 기존공장 평균인 3000평정도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미 인선모터스는 월 300~400t 전기차 폐배터리를 처리하고 있고 연내 전처리공정인 아이에스BM솔루션 준공 및 아이에스TMC 후처리로 밸류체인 수직계열화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폐배터리는 현재 스크랩 배터리가 대부분이지만 결국 1세대 전기차 배터리 교체시점이 도래하면 설비, 기술력, 밸류체인을 통한 시너지로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에 관심을 두는 기업은 많지만 결국 폐배터리 재활용기술 자체보다는 인허가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아직 국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 법규가 없으나 해당 법안이 자리 잡기전까지는 기존 플레이어가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이에스동서의 환경부문 영업이익 기여도는 올해 26%, 2024년 40%, 2025년 50%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아예 환경부문으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실제 건설부문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먹거리까지 줄어들면서 이같은 시선의 배경이 되고 있다.

    먼저 1분기 신규수주는 모두 111억원으로 전년동기 418억원에 비해 73.4% 급감했다. 그러면서 수주잔고도 2021년 1분기 2조7013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2조5370억원(-6.08%), 올해 1분기 1조9479억원(-23.2%)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앞서 아이에스동서는 1분기 기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수주잔고가 꾸준히 증가했다.

    또한 자체사업 등을 위한 보유용지 규모도 지난해 1분기 1조578억원에서 올해 9231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1분기 기준 보유용지가 줄어든 것은 2017년(3280억원, -45.4%) 이후 6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