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 LGU+ '5G 청년요금제' 잇따라 출시데이터 제공량 확대, 각종 할인 혜택 담아냈지만…정부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 속 총선 표심 확보 해석
  • 국내 이동통신3사가 5세대 이동통신(5G) 청년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 세대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5G 청년요금제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은 만 34세 이하 고객 대상 '0(영) 청년 요금제' 7종을 선보이며 포문을 열었다. 해당 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 일반 요금제 대비 20%~50% 늘렸다는 점이다. 여기에 매달 커피, 영화 50%, 로밍 상시 5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KT도 만 29세 이하 5G 요금제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2배로 제공하는 강화된 'Y덤' 혜택을 내놨다. Y덤 혜택은 대상 고객이 해당 요금제에 신규 가입시 자동 적용되며 기존 대상 고객 역시 자동으로 2배 제공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료 50% 할인, 구글 원 100GB 1개월 무료 이용권 지급 프로모션 등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도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5G 청년요금제를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서는 테더링 및 쉐어링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보다 30GB씩 더 준다. 커피 쿠폰, 음악 스트리밍 등의 무료 서비스를 매월 1가지 선택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이통사의 5G 청년요금제 출시 배경으로 알뜰폰 증가에 대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성비를 따지는 MZ세대 등 젊은층의 이탈을 막겠다는 것. 최근 알뜰폰 업체들의 '0원 요금제' 마케팅 등에 힘입어 대다수 청년들은 6~7개월마다 알뜰폰으로 번호를 갈아타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11만 7513명으로, 전년 대비 36.1% 증가했다. 반면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갈아탄 가입자는 4만 692명에 그쳤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에 못이겨 울며겨자먹기로 서비스를 내놨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 초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고물가 시대 민생안정을 위해 '통신 3사 과점 해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통사들에게 5G 요금제 세분화를 주문했다.

    지난 5월 SK텔레콤을 필두로 24~110GB 구간을 세분화 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것도 이를 의식한 행보라는 풀이다. 특히 5G 청년요금제는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뽑히는 2030 세대의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정부의 의중이 담겨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