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99억원 9년만 최저치…원자재쇼크 강타2년간 매출 61.6% 늘어난 반면 매출원가 108%↑부산·대구·경남 미분양물량 적체…판관비 '급증'단기매입채무·단기차입금 각 92.9%·3795% 증가
  • ▲ 경기 화성시 소재 '화성송산 동원로얄듀크' 시공 현장. ⓒ동원개발
    ▲ 경기 화성시 소재 '화성송산 동원로얄듀크' 시공 현장. ⓒ동원개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부산지역 1위건설사인 동원개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원가율 악화와 판관비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면서다. 여기에 개발사업 등을 위해 용지를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재무건전성도 흔들리고 있다. 질적으로 떨어진 차입구조와 이자부담에 따른 경계가 절실한 시점이다.  

    7일 분기보고서 분석결과 동원개발은 1분기 별도기준 매출 1810억원, 영업이익 199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1727억원 대비 4.78% 늘어나면서 5분기연속 실적개선세를 지속했다. 이는 최근 10년래 최대치다. 전분기 1665억원에 비해서도 8.69% 증가하며 3분기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425억원에 비해 53.1% 줄어들면서 2014년 153억원이후 9년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전분기 290억원과 비교해도 31.8% 감소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률(11.0%, -13.6%p)도 2021년 28.9%, 2022년 24.6%(-4.30%p)에 이어 또다시 줄어들면서 최근 10년새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한 까닭은 업계를 강타한 원자재쇼크와 부동산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여파로 풀이된다.

    1분기 매출원가는 2021년 744억원, 2022년 1249억원(+67.7%), 2023년 1556억원(+24.5%) 순으로 지속해 늘어났다. 이 기간 매출 역시 1119억원, 1727억원(+54.3%), 1810억원(+4.78%) 순으로 증가했지만 원가상승률을 따라잡진 못했다. 실제 지난 2년간 매출은 61.6% 늘어난 반면 매출원가는 108% 뛰면서 원가부담이 가중됐다. 

    판관비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익성저하를 부추겼다. 1분기 판관비 규모는 △2019년 34억원 △2020년 47억원(+37.8%) △2021년 51억원(+8.41%) △2022년 52억원(3.61%) △2023년 54억원(3.95%) 순으로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판관비 증가원인중 하나는 적체된 미분양관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원개발은 현재 △부산 사상구 '구남역 모라동 동원로얄듀크' 2가구 △부산 부산진구 '서면 비스타동원' 4가구를 비롯해 △대구 동구 '동대구 2차 비스타동원' △부산 부산진구 '서면 동원 시티비스타' △부산 연제구 '시청역 동원 시티비스타' △경남 창원시 '창원무동 동원로얄듀크' 등에 잔여물량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익성저하와 함께 우려되는 부분은 흔들리는 재무건전성이다.

    1분기 부채규모는 모두 3891억원으로 전년동기 3369억원에 비해 15.4% 늘어나면서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본규모 역시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부채비율은 37.7%로 양호한 수준을 지속했다.

    특히 유동부채 규모가 2021년 1분기 1464억원에서 2022년 1분기 1972억원(+34.7%), 2023년 1분기 3734억원(89.2%) 순으로 증가하면서 10년새 최대치를 기록, 유동성저하 우려를 사고 있다.

    2년간 유동부채가 155% 늘면서 유동비율은 718%에서 366%로 급락했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이보다 앞선 2020년부터 4093억원, 2021년 2590억원(-36.7%), 2022년 2258억원(-12.7%), 2023년 608억원(-73.0%) 순으로 쪼그라들었다.

    유동부채중에서는 단기매입채무(1274억원, +92.9%)와 단기차입금(205억원, 3795%) 증가폭이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채무는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외상매입금이나 지급어음 등이다. 따라서 이 채무가 늘어났다는 것은 거래처에 줘야 하는 외상대금이 쌓였음을 의미한다.

    매입채무 규모를 늘리거나 결제기간을 길게 가져간다면 그만큼 자금흐름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외상으로 물건을 사 오는 만큼 그기간 동안 현금이 회사에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갚아야 할 빚이기 때문에 부채비율 상승 주범이기도 하다.

    실제 동원개발은 자체개발사업 등을 위해 용지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기준 2021년 3405억원에서 2022년 3472억원(+1.98%), 2023년 5963억원(+71.7%) 순으로 보유물량을 늘려왔다.

    보유물량을 바탕으로 올해 이후 본격적인 자체 분양사업을 확대할 경우 저하된 수익성 회복은 물론 해당 매입채무 역시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차입금 역시 장기차입금이 82.8%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차입금의존도가 전년동기 12.3%에서 2.01%로 낮아진 만큼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입금 단기화로 인한 차입구조 질적저하는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단기차입금 경우 장기차입금보다 이자가 높은 만큼 영업외비용 지출에 대한 점도 유의해야 한다.

    황보현 나이스평가정보 전문연구원은 "용지취득에 따른 재고자산 증가로 영업현금흐름에서 현금유출이 발생했고 특수관계자 단기대여금 증가 등으로 투자활동으로도 현금유출이 발생하면서 전반적인 자금흐름이 저하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