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만여곳 조사영업이익률 5.3%에 그쳐부채비율 8년만에 최고치"매출은 비교적 선방'
  • 국내기업 3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기 힘든 '취약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기업들의 매출액은 비교적 선방했으나 고금리와 고물가 속 빚을 내는 이 늘면서 부채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인 기업 3만129곳의 경영실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3%에 머물렀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1년 전 6.8%에 비해 하락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결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며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이자보상배율)은 2021년 역대최고치인 654%에서 지난해 455.4%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취약기업 비중은 34.1%에서 35.1%로 1%p 늘었다. 취약기업 수로 보면 2021년 1만269곳에서 지난해 1만585곳으로 316곳 증가했다. 

    기업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역시 줄줄이 상승했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102.4%로 2021년 101.0%보다 올랐다. 이는 2014년 106.5% 이후 최고치다. 

    또한 기업 자산(자본+부채) 중 은행 등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 비중을 의미하는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19년 역대최고치인 28.3%와 근접한 28.2%를 기록했다. 

    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16.9%로 1년 전(17.7%)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다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3.2%)에 비하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이 2013년 통계 편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선방한 것"이라며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과 전기가스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와 제품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