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움직이고 돌돌 말리는 가변형 디스플레이 등… 현대모비스 신기술에 눈이 '번쩍'

현재 자동차 업계는 전동화, 자율주행은 물론 커넥티비티,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 첨단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올해 CES 2023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 전략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움직이는 가변형 디스플레이 ▲접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2023 미디어 테크 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 트렌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가 해당 기술을 공개된 자리에서 직접 시연해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가변형 디스플레이부터 살펴봤다. 디스플레이가 위, 아래로 움직이기 때문에 ‘스위블(Swivel) 디스플레이’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스위치를 누르자 34인치 대형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게다가 디스플레이가 매우 길어서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화면에는 차량의 속도와 내비게이션 화면, 배터리 충전량, 축구경기 결과 등이 나타났다. 특히 6K급 OLED 패널이 적용되어 내용을 선명한 화질로 확인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 옆에는 CES 2023 혁신상 상패가 놓여있어 기술에 대한 신뢰감이 느껴졌다. 윗부분 디자인을 자세히 살펴보니 수평형의 '일(一)'자가 아니라 3분의 1 지점에서 약간 굴곡이 있었다. 

자리를 옮겨 롤러블 디스플레이도 시연해봤다.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돌돌 말리는 모습이 신기했다. 

일단 스위치를 끄면 화면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후 다시 버튼을 누르니까 3분의 1만 돌출되면서 최소한의 주행정보만 표시했다. 

내비게이션 모드를 선택했더니 화면이 3분의 2 크기로 확대됐다. 주차나 전기차 충전 시에는 16:9 비율의 대화면으로 확대됐다. 

이쯤 되면 자동차는 기존 운송수단에서 ‘움직이는 스마트폰’으로 변화하고 개인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모비스도 이러한 미래 트렌드를 반영해 선제적인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올해 90억 달러(약 12조원)에서 오는 2027년 140억 달러(약 18조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영훈 현대모비스 EC랩장은 기술 시연을 진행한 후 “공간에 대한 혁신과 사용자 만족도 향상, 탑승객 안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고객 프로모션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핵심 부품 분야의 해외 수주 목표액은 53억5000만 달러(약 7조원), 이 가운데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이 포함되는 전장 분야 해외 수주 목표는 18억30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