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발행 순조"금리 안정적일 때 미리 자금 확보"수신 120조→114조… 저축은행 조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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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자금조달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카드사는 채권 금리가 안정되면서 발행 규모가 증가한 반면, 저축은행은 줄어든 수신 잔액을 채우기 위해 유일 카드인 금리만 만지작 거리고 있다.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26일 총 1500억 원의 무보증 일반사채를 발행했다. 이 중 900억 원은 3년 만기로 금리는 4.242%, 600억 원은 5년 만기 채권으로 4.373%에 발행했다. 신한카드는 지난주에도 2000억 원 상당의 3~5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삼성카드와 우리카드도 최근 각각 1000억 원, 1900억 원 규모의 무보증 일반사채를 발행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9일 2500억 원 상당의 녹색채권(무보증사채)을 판매하기도 했다.카드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여신전문금융채권을 통해 조달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까지 여전채 발행 규모는 9조 94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 8800억 원(23%p) 늘었다.카드사의 여전채 발행 규모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직후 6%까지 급등했던 금리가 안정을 찾았고, 지난해 단기로 조달했던 약 17조 원 상당의 채권이 만기를 맞기 때문이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언제든 다시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금리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채권 금리가 안정적일 때 미리 자금을 확보해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반면 저축은행 업계는 고민이 깊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3.98%로 나타났고, 일부 저축은행의 최대 정기예금 금리는 4.5%에 달한다.지난해 말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으로 최대 6%를 육박했던 예금금리는 올해 3월 3.74%까지 내려갔지만, 줄어드는 수신 잔액을 충당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연이어 인상하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말잔)은 올 1월 120조 7854억 원에서 지난 4월 114조 6159억 원까지 떨어졌다.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연 5~6%대 고금리로 조달한 예금상품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안 그래도 올해 초부터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감소하고 있는데, 만기까지 돌아오기 때문에 하반기 저축은행 업계는 예금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