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44억 중 147억에 그쳐1금융 내 이동 94.6%… 고신용자에 집중하나銀 1797억, 토스 3515건 최다
  • 금융당국이 마련한 대환대출플랫폼 이용자 중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한 금액은 3.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경감시키겠다는 본래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부터 시행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열흘간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이동 금액(3844억원) 중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한 금액은 147억원(3.8%)에 불과했다.

    1금융권 내에서 이동한 대환은 3636억원으로 94.6%에 달했다. 신용점수에 여유가 있는 1금융권에만 혜택이 집중된 것이다. 이동 건수 기준으로도 1금융권 내에서 이동 비율은 84.7%(9895건)인데 반해, 2금융권에서 전환한 비율은 8.9%(1042건)에 불과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올해 대환대출 한도액은 1조8667억원인데 이 중 14.2%(2648억원)이 열흘만에 갈아탔다. 대환대출 취급액은 하나은행이 1497억원(56.5%)으로 가장 많았고 토스뱅크 885억원, 우리은행 762억원, 카카오뱅크 469억원 등의 순이었다. 대환대출 건수 기준으로는 토스뱅크가 3515건(34.2%)으로 최대였다.

    김 의원은 "저신용자 연체부담 완화를 위한 대환대출 취지가 무색하다"며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