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그랜섬 "AI 열풍이 증시 밀어올려… 버블붕괴는 못 막아" 경고상반기 나스닥 32% 상승, 40년래 최고… 인플레 둔화·금리인하 기대감도韓 증시는 아직 소강상태…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 1조원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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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이 현재 시장을 '슈퍼버블'로 평가하며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하지만 시장에선 흐름이 비관적이지 만은 않다. 나스닥 지수는 올 상반기 4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르며 '무착륙(No landing)'에 대한 기대감마저 키우고 있다.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스턴 소재 자산운용사 GMO의 공동창업자인 그랜섬은 현재 시장 환경을 미국에서 지난 100년간 네 번째 슈퍼버블의 '최종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WSJ를 통해 "우리는 매우 복잡하지만 꽤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는 슈퍼버블에 직면했다"면서 "버블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상당히 좁은 분야에서 튀어오른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버블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AI(인공지능) 열풍은 앞으로 두어 분기 더 증시 전반을 밀어 올릴 것으로 진단했지만, 이 열기도 결국은 버블의 붕괴를 막을 수는 없다는 진단이다. 

    일각에서 이러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은 경기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마지막 날인 지난 30일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반기 나스닥지수는 32% 치솟아 4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라 축포를 쏘았다. 특히 애플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3조달러를 넘어섰다. 

    6월 한달 동안 S&P500은 6.5%, 나스닥은 6.6% 뛰어 두지수 모두 4개월 연속 상승했고 다우지수 역시 같은 기간 4.6% 올라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2분기를 보면 S&P500은 8.3% 올라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 분기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12.8% 상승해 2개 분기 연속 올랐고 다우는 3.4% 상승해 3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동안 S&P500은 15.9% 상승해 2019년 이후 최고 상반기를, 나스닥은 31.7% 뛰어 1983년 이후 최고를, 다우는 3.8% 올랐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지표 개인소비지출(PCE)이 진정기미를 보이자 증시가 상승세를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났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내 증시는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2564.28로 일주일 전(2570.10)보다 0.23% 하락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5월 말 2577.12과 비교하면 0.50%쯤 떨어진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 달간 1조원쯤, 지난 일주일간 6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기관과 개인이 매수에 나서 물량을 소화했지만 지수 방향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감,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 속에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