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당국 선제 대응에 거래 정지 조치동일산업·대한방직 등 재개 첫날 하한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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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공정거래 의심으로 거래정지됐던 무더기 하한가 5종목이 거래 재개 첫날 급락세다. 이 중 4종목이 하한가를 나타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30분 현재 동일산업(-30.00%), 대한방직(-29.92%), 방림(29.94%), 동일금속(-29.95%)은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하한가에 근접했던 만호제강은 낙폭을 줄이며 같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4.37% 하락 중이다.

    앞서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이후 두 달도 안 된 지난달 14일 5종목 주가가 돌연 급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거래소는 투자자보호를 위해 다음날 해당 종목들을 선제적으로 거래 정지한 바 있다. 

    라덕연 사태 당시 거래정지가 바로 이뤄지지 않아 관련 종목들이 4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직간접적인 피해자가 양산됐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은 지난 4월 28일 8개 종목 주가 급락 사태가 발생한 이후 유사한 유형의 불공정거래 가능성에 대해 집중 점검하는 과정에서 5개 종목 관련 주가 조작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온라인 주식카페 운영자 강모 씨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출국금지했다. 또 강씨의 주거지를 압수 수색해 주식 거래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이 혐의자 대상 압수수색 및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 등 조치를 취했고 이에 5개 종목에 대한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해제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5개 종목 주가가 어느 수준까지 하락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라덕연 사태 때 선광, 서울가스 등은 길게는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곳일수록 추가 하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라덕연 사태 때와 달리 주가조작 연루 계좌들에서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주가조작 혐의 계좌들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시장 질서 교란 세력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는 등 투자자 보호 및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