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회생법원으로부터 최종 인수 예정자 선정회생계획안 제출, 관계인 집회 등 절차 남아라인업 확대, 연구개발· 부품공유 등 협업 가능성
  • ▲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토레스 EVX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연합뉴스
    ▲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토레스 EVX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연합뉴스
    KG모빌리티가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KG모빌리티는 인수 이후 SUV 위주에서 전기버스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전날 창원지방법원으로부터 에디슨모터스의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에디슨모터스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고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들이 회생계획에 대해 동의하면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다. 다만 회생계획안 제출 및 관계인 집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후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인가 전 M&A’ 절차가 진행됐다. 

    KG모빌리티는 지난 3월 에디슨모터스 인수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고 예비실사 진행 후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인수를 위해 550억원을 배팅했으며, 이미 지난 5월 2일 인수대금의 10%인 55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KG모빌리티는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인수를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KG모빌리티를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빠르게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SUV에 편중된 포트폴리오에서 대형 전기버스, 중·소형 트럭/버스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양사 간 부품공급망 공유 ▲연구개발 및 구매소싱 분야의 협업 강화 ▲내수 위주의 시장 구조에서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동반 진출 등의 효과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KG모빌리티 측은 “실사를 통해 에디슨모터스가 자체적인 기술경쟁력 외에 영업망도 보유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양사가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버스 시장에 함께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 모습. ⓒ연합뉴스
    ▲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 모습.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KG모빌리티의 에디슨모터스 인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KG모빌리티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했지만 아직 현대자동차, 기아와 비교하면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점프 업(Jump up)’이 필요하다”면서 “에디슨모터스 인수로 틈새 시장인 전기버스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긍정적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도 에디슨모터스가 갖고 있는 전북 군산 공장의 활용 가치가 높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전동화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전기버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대규모 전동화 투자 없이 군산 공장을 활용해 전기버스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디슨모터스의 몸값이 낮아진 점도 인수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에디슨모터스가 보유한 군산 공장, 경남 함양 공장을 비롯한 지분 100%의 잔존가치는 450억원으로 추정된다. KG모빌리티가 인수금액으로 제시한 550억원과는 100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당초 에디슨모터스 인수금액은 1000억원 전후로 예측됐다”면서 “KG모빌리티가 예상보다 낮은 금액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