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불안 여파'잔액 82.7조 → 83.8조국가가 원금·이자 전액 보호예금 금리매력은 떨어져
  • ▲ 서울 용산 소재의 우체국. ⓒ박지수 기자
    ▲ 서울 용산 소재의 우체국. ⓒ박지수 기자
    새마을금고의 위기설로 국내 금융 소비자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우체국 예금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체국 예금은 국가가 원금과 이자를 모두 보장하기 때문이다.

    11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우체국 예금 잔액은 83조 8697억 원이다.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85조 6056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SVB 파산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금융권 위기 확산 불안이 진정되자 예금잔액은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6월 말(82조 7955조 원)에 비해 일주일간 약 1조 원이 급증하면서 반등했다. 최근 새마을금고 연체율 증가와 수신잔액 감소로 일부 개별금고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조짐이 나타나는 등 불안심리가 확산하자 우체국 예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이다.

    시중은행 등 일반은행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금융회사별 1인당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000만 원까지 보호해 준다. 하지만 우체국 예금은 우체국예금·보험에 관한 법률 4조(국가의 지급 책임)에 따라 국가가 이자를 포함한 예금 전액을 책임진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 SVB 파산 사태에도 그랬던 것처럼 금융위기가 커지면 우체국 예금 잔액이 증가한다"며 "지난해 말 기준 2464개의 우체국 중에 53.6%가 읍면지역 등 도서산간 지역에 있기 때문에 고령층을 중심으로 예금이 증가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다만, 11일 기준 우체국 예금 금리는 최고 3.15%에 불과해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에 비해 낮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예금 금리는 3.72~3.80%로 우체국 예금 금리보다 0.57~0.65% 높다. 

    저축은행들도 수신 잔고를 지키기 위해 파킹통장의 금리를 최대 연 5%까지 올리면서 우체국 예금 금리의 매력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은 대출 상품이 없어 이자수익을 창출할 수 없고 운용 수익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금리를 보수적으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분기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국내외 주식과 해외채권에서의 수익률 반등에 힙입어 올해 1분기 플러스로 전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