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 '역성장'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올해 역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에는 전공정과 후공정 장비 매출이 모두 상승해 다시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은 전년보다 18.6% 감소한 87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짓 마노차 SEMI CEO는 "현재 글로별 경기 침에 상황 속에서도 반도체 장비 시장은 2023년 조정 후 2024년 강력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첨단 애플리케이션의 수요로 인해 굳건한 장기 성장 전망은 흔들림이 없다"라고 말했다.

웨이퍼 가공, 팹 설비, 마스크·래티클 장비 등을 포함하는 팹 장비 분야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8% 하락한 764억달러가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말 SEMI가 예측한 16.8% 감소치보다 더 큰 폭의 하락세다. 하지만 내년에는 14.8% 증가한 878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후공정 장비 부문의 매출액 약세는 거시 경제 침체와 반도체 수요 약화로 인해 올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도체 테스트 장비 매출은 15% 감소한 64억달러, 어셈블리 및 패키징 장비 매출은 20.5% 감소한 46억달러가 전망된다. 테스트 장비와 어셈블리 및 패키징 장비 부문도 내년에는 각각 7.9% 및 16.4% 성장이 예상된다.

전체 웨이퍼 팹 장비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파운드리 및 로직 애플리케이션용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소비자 시장의 둔화로 인해 올해는 전년 대비 6% 감소한 501억달러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D램 장비 매출액은 메모리 및 스토리지에 대한 소비자와 기업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올해 28% 감소한 88억달러가 전망되지만, 2024년에는 31% 반등한 116억달러가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장비 매출은 올해 51% 감소한 84억달러가 예상되며 2024년에는 133억달러로 59% 급증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대만, 한국은 2023~2024년 장비 지출의 상위 3개 국가의 위치를 굳건히 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올해 선두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은 내년에 다시 1위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지역의 반도체 장비 매출은 올해 하락한 후 내년 성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