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 팹 장비 투자액 전년比 '15%' 줄어"내년 고성능 컴퓨팅, 메모리 성장 이끌어"대만 230억달러 1위, 한국 220억달러 2위, 중국 200억달러 3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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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올해 성장 둔화 후 내년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팹 장비 투자액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995억달러에서 15% 감소한 8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에는 전년 대비 15% 성장한 97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팹 장비 투자액의 회복세는 올해 동안 반도체 재고 조정 종료와 고성능 컴퓨팅(HPC) 및 메모리 부문의 반도체 수요 강화가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아짓 마노차 SEMI CEO는 "올해 초 전망치보다 올해 반도체 팹 투자액의 감소치가 낮아졌으며 내년의 회복세도 더 강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반도체 산업이 침체기를 지나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분야별로 보면 파운드리는 올해 1% 성장한 490억달러의 투자액이 예상되며, 첨단 노드에 대한 투자가 계속됨에 따라 2024년은 515억달러로 5% 성장해 반도체 팹 장비 시장 전체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에 대한 팹 장비 투자는 올해 46% 감소 후 2024년 65% 증가해 270억달러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D램 팹 장비 투자는 올해 110억달러로, 전년 대비 19% 감소하지만, 2024년에는 40% 성장한 150억달러가 전망된다.

    낸드플래시 팹 장비 투자는 2023년 67% 감소한 60억달러가 예상되며, 2024년에는 113% 증가한 121억달러가 전망된다. MPU 분야의 팹 장비 투자는 2023년 정체를 보이며 2024년 16% 증가한 90억달러가 예상된다.

    국가별로 보면 대만은 내년에도 팹 장비 부문에 올해 대비 4% 증가한 230억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메모리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며 2024년 반도체 팹 투자액이 220억달러로 올해보다 41% 증가해 두 번째로 큰 반도체 팹 장비 투자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수출 통제로 투자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팹 장비 투자액이 올해 대비 감소한 200억달러로 3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양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중국 파운드리 및 IDM 기업은 첨단 프로세스 노드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지역은 2024년 투자액이 올해 대비 23% 증가한 14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중동 지역도 내년에 기록적인 투자를 기록해 반도체 팹 장비 투자액이 41.5% 증가한 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팹 장비 지출은 2024년에 각각 70억달러, 3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2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258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짓 마노차 CEO는 "올 상반기 거시경제의 지속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2분기 동안 반도체 장비 투자에 대한 태도는 신중했으며, 지역별로 편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