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주가 7만원대 초반 줄다리기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예상…외국인 매수세 지속하반기 중후반께 주가 랠리 기대감 UP
  • 한 달째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 초반 언저리에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실적이 바닥을 지나 하반기부터는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9만전자'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삼성전자는 7만1900원에 보합 마감했다.

    2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된 지난 7일 다시 6만원대 후반으로 내려간 삼성전자는 이틀 만에 다시 7만원대를 회복했다.

    반도체 한파에도 올 들어 30% 넘게 오른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심리적 저지선인 7만원 초반을 오르내리며 주가 방향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3분기 턴어라운드(실적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60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5.9%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6000억원으로 6.3% 줄었다.

    2분기를 저점으로 메모리 업황 회복에 기반한 하반기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3분기부터 공급 축소와 수요 회복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D램 평균판매가격 상승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조697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이 재고자산평가손실이 1분기보다 줄어들면서 바닥을 찍고 개선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한다"며 "PC와 모바일 중심으로 고객사 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국내외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와 실적 방향성은 명확한 우상향을 보인다"며 "특히 생산 감소에 따른 재고 피크아웃과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 등을 감안했을 때 업황의 바닥 통과는 확인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주가 전망을 밝게 한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한 날은 지난 7일 하루뿐이다. 나머지 8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445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2~3위인 에코프로(3447억원)과 기아(1269억원)을 합친 규모와 비슷하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주가가 9만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9만5000원을, 한국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9만4000원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대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증권, IBK투자증권, 키움증권도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9만원으로 봤다.

    주가는 올 여름 조정을 겪은 뒤 하반기 중후반께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채민숙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모멘텀이 유지되면서 스마트폰, PC 등 전통적인 영역에서 실적이 회복되며 주가는 2차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모멘텀 부재로 단기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저점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