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등 일부 의료기관은 내주까지 파업 지속국립암센터·충남대병원 등 노사 극적 타결 큰불은 껐지만 뇌관은 남아… 노조 "정부와 남은 쟁점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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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이틀간 전국적으로 벌였던 총파업을 접고 병원으로 복귀한다. 의료공백으로 인한 환자 불편을 더 이상 묵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보건의료노조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노조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투쟁으로 국민의 지지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날 오후 5시부로 파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인력 문제와 필수의료·공공의료 붕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시행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정부 측의 입장을 확인했으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환자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140곳의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4만5000명이 참여한 이번 파업 사태로 인해 암 수술이 취소되고 응급병상이 포화 상태에 빠지는가 하면 입원 거절 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파업으로 국민에게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불편이 헛되지 않도록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보건의료체계를 정상화하고 환자 분들의 의료 서비스질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 전방위적 노사 합의 예측… 일부 병원서는 파업 지속
     
    총파업이 종료에 따라 의료대란은 막았지만 뇌관은 남아있다. 

    노조는 "복지부와 남은 쟁점에 대한 협의를 계속 진행하면서 의미있는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제2의 산별총파업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현장교섭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지부 현장 파업에 돌입하거나 사용자 측의 노조탄압과 불성실교섭으로 노사관계가 파행으로 치닫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중앙-지역본부-지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즉 각 병원별로 노사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에는 파업에 준하는 단체행동을 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부산대병원, 조선대병원 등은 노사갈등이 첨예한 상황으로 내주까지 파업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의료기관은 내홍이 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은 원만한 합의점이 도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타 의료기관보다 빨리 현장교섭이 마무리된 국립암센터, 충남대병원 등은 정상진료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주요 국립대 및 상급병원장들도 노조와의 협상 타결을 위해 전면적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고위 관계자는 "만약 다음 주까지 파업이 지속됐다면 의료인력 공백으로 인한 수술 취소, 입원 거절 등 문제가 심화됐을 것"이라며 "이틀로 총파업이 마무리됐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