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등 6만4000여 명 참여… 파업 찬성 91% 넘어의사인력 확충·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등 요청 빅5병원 중 서울아산·서울성모 포함 '혼란 가중'
  • ▲ 1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서울 영등포 노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3일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 1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서울 영등포 노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3일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간호사 등 6만4000여 명이 오는 13일 병원 근무를 멈추고 총파업을 단행한다. 이로 인한 심각한 의료공백이 예상돼 초비상이 걸렸다. 

    1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서울 영등포구 노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동시 쟁의조정에 돌입한 127개 지부 145개 사업장 6만4257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5만3380명(83.07%)이 참여했고 그 중 4만8911명(91.63%)이 찬성해 총파업이 확정된 것이다. 

    이들은 △간병비 해결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간호사 대 환자 1대 5 배정 등 인력 확충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범위 명확화 △불법의료 근절과 의사 인력 확충 △공공의료 확충과 회복기 지원 확대 △정당한 보상과 노정합의 이행 △노동개악 저지 등 7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총파업이 진행되면 의료공백은 불가피하다. 노조 조합원들은 간호사를 중심으로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약사, 행정사무연구직, 영양사 등 다양한 직종으로 구성됐다. 결국 환자의 입원이나 수술, 진료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노조는 "사용자 측의 불성실교섭과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 노조는 예정대로 13일 오전 7시를 기해 145개 사업장 6만4000여명 조합원이 참가하는 전면 총파업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보건의료노동자들은 소진과 사직으로 내몰리고 있고 환자들은 뺑뺑이 사망과 각종 의료사고에 내몰리고 있다"며 "정부가 실질적인 해법을 내놓지 않은 채 의료인력 대란과 필수의료와 공공의료 붕괴 위기를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9월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파업 개시 5시간을 앞두고 철회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9.2 노정합의'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며 반발의 수위를 높였다. 
     
    빅5병원 중에서는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이 보건의료노조에 가입된 상태로 혼란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파업 기간이 무기한으로 설정돼 우려가 커진다. 

    노조는 총파업 하루 전인 12일에 각 의료기관별·지역별로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13일에는 서울로 총집결해 대규모 상경파업을 진행한다. 파업 2일차인 14일에는 세종시와 서울, 부산, 광주 등 4개 장소로 집결해 총파업투쟁을 전개한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달 28일 박민수 2차관을 반장으로 의료기관 파업 상황 점검반을 꾸리고 보건의료 재난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